서울 분양권 시장, 폐점 수순…새 아파트 더 귀해지나
서울 분양권 시장, 폐점 수순…새 아파트 더 귀해지나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4.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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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금지' 2017년 6·19대책 시행 영향 본격 개시
해외이주 등 불가피 사정 제외하면 등기까지 전매 금지
올해 2년 이상 거주해야 양도세 혜택에 신축 유통 급감
"민간 분양가 상한제 시행되면 신축 희소성 더 높아질 듯"
12·16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12주 만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된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3.12.
12·16 대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에도 불구하고 12주 만에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된 12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3.12.

서울에서 분양권 전매를 금지한 2017년 6·19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이달 이후로 서울 분양권 매물이 사라진다.

서울 아파트 노후화·고령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에 따른 신축의 희소성이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 금지 시행 직전 분양한 서울 양천구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가 지난달 31일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는 6·19대책 발표 직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발표해 서울에서 전매 금지 규제를 피한 마지막 청약 단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7년 6월19일 서울에서 아파트 분양권을 소유권 이전 등기(입주) 때까지 팔지 못하는 지역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에서 서울 전체로 확대했다. 분양권이 투기의 수단으로 사용돼 분양시장을 과열 시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당시 강남4구 외 지역도 1년6개월의 전매제한이 적용 중이었으나 이 때 서울 25개 자치구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발표한 아파트는 배우자 증여나 해외 이주, 상속·이혼 등 불가피한 사정을 제외하면 모두 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상태다.

서울에서 분양권 거래시장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줄줄이 지연되고, 청약가점 경쟁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였다.

특히 지난해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예고로 인해 신축 아파트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는 인기를 실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와 각 아파트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 전용 84㎡ 분양권은 지난해 7월 12억380만 원에 거래돼, 분양가 8억원 대비 약 4억 원 올랐다.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들어서는 '래미안 장위퍼스트하이'도 전용 84㎡의 분양권이 최근 8억500만원에 팔려, 분양가(5억4000만원) 대비 2억6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서울에서 분양권 거래시장은 꿋꿋하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일원동 디에이치 자이 개포 84.94㎡는 23억4800만원(7층)에 거래돼, 지난해 9월(22억3000만원·5층) 대비 1억원 이상 올랐다.

하지만 분양권 전매 규제로 인해 매물의 희소성이 높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3월 분양권 거래량은 34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12건 대비 84.0% 감소했다.

분양권 거래시장이 문을 닫으면 신축 아파트의 시중 유통 매물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분양권 전매시장은 상설시장이라기 보다는 주택 공급 상황에 따라 열고 닫고 하는 '5일장'과 같은 제3의 시장 같은 역할"이라면서 전매시장이 사라지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신축의 선호도는 급격히 높아지는 반면, 새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은 곳곳에서 막혀 신축의 주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평균연령은 올해 1월 기준 21.3년으로, 광주(20.4년), 대전(20.3년) 등을 제치고 전국 최고령이다. 이에 지난해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아크로리버파크가 3.3㎡ 1억원에 거래가 성사되며 신축 아파트 급등세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청약일정에 들어가더라도 치열한 가점 경쟁으로 인해 새 아파트를 확보하기는 여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아파트 청약 당첨 가점 커트라인은 60.5점으로, 무주택 기간 10년 이상 50대 이상이 아니고서는 넘볼 수 없는 점수다.

함 랩장은 "앞으로 주택 소유자가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기 위해 최소 2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마저 금지되면 지은 지 5년 이하의 신축 아파트 유통 매물은 많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까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신축의 희소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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