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진정세를 보이면서 영화관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다. 약 한달 반 만에 하루 관객이 10만명을 넘겼다.
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전국 극장을 찾은 관객수는 10만691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관객이 10만명을 넘은 건 지난 3월14일(10만2321명) 이후 무려 47일 만이다.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급감한 동시에 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작 영화들이 오랜만에 개봉한 효과로 풀이된다.
이날 박스오피스 1~4위를 차지한 영화 모두가 황금연휴에 맞춰 영화관에서 걸렸다.
지난달 29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는 연휴 첫날인 30일 관객 1만5352명을 끌어들였다. 전날보다 5714명이 늘었다. 코로나19 탓에 VOD로 동시 공개된 영화지만,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 관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팝, 록, 클래식, 컨트리, 펑크, 테크노로 이뤄진 6개의 트롤 마을에서 벌어지는 뮤직 배틀을 그린 영화이다. 한국판 더빙에는 '레드벨벳' 웬디, 'SF9' 로운이 참여했다. 레드벨벳의 '러시안 룰렛'과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K팝 등이 삽입됐다.
2위와 3위는 대만 로맨스 영화 '나의 청춘은 너의 것'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저 산 너머'가 차지했다. 각각 1만1322명과 1만460명을 불러 앉혔다. 4위는 9763명을 불러 모은 공포영화 '호텔 레이크'다. 지난달 24일 재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관객수 8809명으로 5위다.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