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분교회' 속한 예장합동 평양노회 교계 비판...알고보니
'인분교회' 속한 예장합동 평양노회 교계 비판...알고보니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5.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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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진리교회 제보자들이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빛교회에서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제보자들은 김명진 목사의 법적 처벌과 면직 요구와 피해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주기를 촉구했다. 2020.05.05.
24일 오후 서울 영풍문고에서는 삼일교회 담임목사인 전병욱 목사의 신간 '잡초의 힘' 출간기념 저자사인 행사가 열렸다. 전병욱 목사는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 마포구청 방역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2020.03.23.
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누리집 캡처)2020.05.06.
빛과진리교회 제보자들이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빛교회에서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제보자들은 김명진 목사의 법적 처벌과 면직 요구와 피해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주기를 촉구했다. 2020.05.05.
빛과진리교회 제보자들이 5일 오후 서울 강북구 한빛교회에서 빛과진리교회 김명진 목사 고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제보자들은 김명진 목사의 법적 처벌과 면직 요구와 피해자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 보내주기를 촉구했다. 2020.05.05.

'인분 교회'로 알려진 빛과진리의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예장합동) 평양노회가 교인 여러명을 성추행한 목사에게 과거 솜방망이 처벌을 해 현재까지 교계의 비판을 받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 목사는 여전히 평양노회의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해당 노회가 빛과진리교회 목사에게 어떤 징계를 내릴지 주목된다.

교계에 따르면 전병욱 목사는 1993년 삼일교회(서울 용산구)에 담임목사로 부임했다. 전 목사는 부임 당시 80여명에 불과했던 예배 참석자 수를 2008년에 1만6000여명까지 성장시켰다.

하지만 2010년 9월 전 목사가 교인 5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전 목사는 같은 해 11월 삼일교회 홈페이지에 해당 사실을 시인하고 사임의사를 밝혔다. 전 목사는 당시 "작년 가을 무렵 죄를 범했다"면서, "회개와 자숙의 시간을 보내기 위해 교회로 돌아갈 수 없다"고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교회 당회는 2010년 12월 전 목사의 사임 건을 수락했고, 전 목사는 해당 교회의 담임목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24일 오후 서울 영풍문고에서는 삼일교회 담임목사인 전병욱 목사의 신간 '잡초의 힘' 출간기념 저자사인 행사가 열렸다. 전병욱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잡초보다는 난초의 삶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잡초의 힘'은 잡초처럼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담은 책"이라고 밝혔다.
24일 오후 서울 영풍문고에서는 삼일교회 담임목사인 전병욱 목사의 신간 '잡초의 힘' 출간기념 저자사인 행사가 열렸다. 전병욱 목사는 "많은 사람들이 잡초보다는 난초의 삶을 바라보고 있다"면서 "'잡초의 힘'은 잡초처럼 난관에도 굴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힘을 담은 책"이라고 밝혔다.

삼일교회 주장에 따르면, 교회 측은 전 목사가 사임할 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에서 2년간 목회활동을 하지 않을 조건으로 전 목사에게 전별금 13억여원을 지급했다. 전별금은 작별할 때 보내는 쪽에서 떠나는 사람을 위로하는 뜻에서 주는 돈을 뜻한다.

하지만 전 목사가 2년이 채 되지 않아 2012년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홍대새교회(서울 마포구)를 설립, 목회활동을 재개하자 삼일교회 측은 2015년 전 목사에게 전별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1심은 교회 측이 제출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에서 2년간 목회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전별금 조건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약정서 등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2심은 "피해자 3명에게 교회가 대신 지급한 화해금 8500만원과 (교회) 평판 하락 등 무형의 손해 1500만원 등 1억원은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또 2심 재판부는 피해자 5명의 진술을 언급하며,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또는 기습추행으로서 강제추행죄에 해당하는 행위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2017년 9월7일 전 목사 측이 1억원을 지급하라고 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 마포구청 방역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2020.03.23.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소재의 한 교회에서 마포구청 방역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2020.03.23.

이와 함께 삼일교회 교인들 및 '전병욱목사성범죄기독교공동대책위원회'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홍대새교회가 설립된 2012년 이후로 교회가 소속인 예장합동 총회와 평양노회에 지속적으로 전병욱 목사의 목사직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평양노회는 절차상의 이유를 들며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고, 징계 청원은 4번 이상 무산됐다.

이후 2014년 전 목사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한 책 '숨바꼭질'이 출판되고 전병욱 목사를 징계해야 한다는 여론이 교계에서 들끓자, 평양노회는 2014년 9월 전병욱 목사 징계 청원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했다. 평양노회는 전 목사에 대한 노회 차원의 판결을 수년간 끌어오다 2015년 2월이 되서야 공직정지 2년, 강도권 정지 2개월이라는 처벌을 내렸다.

교계 시민단체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는 노회의 해당 판결 직후 '전병욱 목사에 대한 평양노회 재판국 판결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삼일교회가 재판 과정에서 원고 지위를 박탈 당한 점 ▲전 목사가 노회 총대가 아니기 때문에 2년 안에 예장합동 공직을 맡을 가능성이 없다는 점 등을 들어 해당 판결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개혁연대는 빛과진리교회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난 6일 성명에서 평양노회에 대해 "평양노회는 2015년 11월22일 홍대새교회의 노회 가입을 허락했고, 당시 노회장 김진하 목사는 '우리 평양노회는 전병욱 씨를 보호하고 지킬 것'이라며 설교했다"고 평양노회를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개혁연대는 예장합동 총회와 평양노회가 교회의 거룩함과 공공성을 망각하고 범죄자 전병욱 씨를 감싸기만 한다면 공멸을 면치 못할 것이라 여러 차례 경고했다. 그러나 총회와 노회는 이런 외침을 철저히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한 교계 시민단체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역시 "평양노회는 이전 전병욱 목사 성범죄 사건도 수습하지 못했으며 이후 전병욱 목사가 홍대새교회를 개척하여 지금도 이 노회 소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을 주목한다. 평양노회는 이러한 교계와 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누리집 캡처)2020.05.06.
빛과진리교회 홈페이지 메인 화면(사진=누리집 캡처)2020.05.06.

한편 빛과진리교회(서울 동대문구)는 신자들에게 신앙 훈련 명목으로 '자신의 인분 먹기', '음식물 쓰레기통 들어가기', '공동묘지 가서 서로 채찍질하기', '불가마 들어가서 견디기', '양수리에서 서울까지 제한된 시간 안에 걷기', '잠 안 자고 버티기' 등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서울북부지검에 고소장이 접수돼 지난달 10일 동대문경찰서에 수사지휘가 내려졌고, 경찰 측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피해 제보자들은 지난 5일 개신교 시민단체 평화나무와 해당 교회에 대한 고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예장합동 평양노회 측 관계자는 빛과진리의교회 사태에 대해 "어떻게된 일인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노회 목사님들이 사건에 대해 알아보고 계시다. 노회장 목사님이 내일 연락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장합동 총회 관계자도 "(빛과진리교회 사태와 관련해)지금 논의 중에 있다. 실무진은 아직 전달받은 바가 없다. 노회와 교회에서 먼저(사건을)다룰 것"이라며 "노회에서 내용을 파악하고 논의한 과정을 총회에서 다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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