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에게 미리 말했다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류중일(57) LG 트윈스 감독이 '오재원(두산 베어스)의 대타 지각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오재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작은 일을 크게 만든 게 아닌가 싶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건은 지난 21일 잠실 두산-LG전에서 생겼다.
당시 두산은 2-0으로 앞선 5회초 1사 1, 2루 이유찬 타석에서 대타 오재원을 택했다.
그러나 오재원은 약 3분여가 지나서야 그라운드로 나왔다.
대타의 뒤늦은 등장에 LG 더그아웃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고 오재원은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오재원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수비에서 곧바로 교체됐다.
두산 관계자는 "당시 오재원이 화장실에 있었다. 타석 준비가 되지 않았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생리현상때문이라고는 하나, 영문도 모른 채 마냥 대타를 기다려야 했던 상대팀에게는 유쾌한 일은 아니다.
류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김태형 감독에게 전화가 와 '미안하다'고 하더라. '지난간 일을 들추면 뭐하겠나'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초반 대응에 대한 아쉬움을 숨기지는 않았다.
류 감독은 "나였다면 주심에게 가서 '선수가 이런 상황이다. 상대에게 양해를 구해달라' 말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주심이 이야기를 해주면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별다른 움직임이 없이 2~3분이 걸렸다"고 짚었다.
이어 "'별일이 아닌데 크게 만든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주심에게 미리 말만 했다면 생리현상인데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끝난 일인 만큼 문제가 잘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류 감독은 "과정이 아쉽지만 이미 지난 이야기다.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