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전국 곳곳에 장맛비가 내린 가운데 제주 한라산에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누적강수량 현황은 한라산 진달래밭 203.5㎜를 비롯해 윗세오름 186.5㎜, 삼각봉 186.5㎜, 영실 188.5㎜ 등이다.
이번 비는 한라산 등 산지와 남부지방에 집중됐다. 서귀포시는 109.0㎜의 많은 비가 내렸고, 이 밖에 중문 108.5㎜, 신례 129.5㎜, 태풍센터 132.5㎜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한라산에는 한때 시간당 44.5㎜의 매우 강한 빗줄기가 내리기도 했다. 현재는 빗방울이 약해져 제주도 북부와 서부, 추자도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해제된 상태다.
기상청은 오는 25일 오후 3시까지 제주도 전역에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산지에는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밤동안 바람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측됐다. 비닐하우스와 간판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는 것이 좋겠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비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밤사이 서해 북부 해상에서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저기압과 함께 북상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빗방울이 이어지겠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동안 안개나 박무가 짙게 끼면서 가시거리가 짧은 곳이 많겠고,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겠으니 교통안전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