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 "염경엽 감독, 올해 늘 힘들어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염경엽 감독, 올해 늘 힘들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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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6.2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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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편은 가족들 뿐…힘들 때 위로해줄 사람은 가족밖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0.04.29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연습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0.04.29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은 경기 도중 쓰러진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을 두고 "올해 항상 힘들어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염 감독은 지난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 2회초가 끝난 뒤 더그아웃에서 쓰러졌다.

갑자기 SK 더그아웃 한쪽에 모인 선수들이 웅성거렸고, 잠시 후 쓰러진 염 감독의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급히 병원으로 후송된 염 감독은 검사 결과 과도한 스트레스와 불충분한 식사·수면으로 심신이 매우 쇠약한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 감독은 염 감독이 쓰러지자 SK 더그아웃 앞까지 달려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사태를 지켜봤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되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는 것 같았다. 누군가 다친 것 같았는데 염 감독인 줄은 몰랐다"고 떠올렸다.

지난해 선두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친 김 감독과 염 감독은 사석에서 자주 마주하는 사이다. 한 살 터울로 가감 없이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지낸다.

김 감독은 "염 감독과는 각별히 친하게 지냈다. 시즌 때 같이 밥도 먹는다"면서 "감독들은 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염 감독은) 특별히 식사를 못하는 편이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니 좀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승부의 세계에서 총책임자인 감독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패하거나 결과가 좋지 않으면 쏟아지는 비난을 홀로 감수해야 한다. 

"자다가 벌떡벌떡 일어날 때가 있는데 스트레스의 정의는 잘 모르겠다"는 김 감독은 "가만히 있으면 생각이 많아지니 생각할 시간을 안 주려고 다른 걸 많이 한다. 배가 불러도 많이 먹는다. 혼자 있으면 생각이 많아진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김 감독은 "감독편은 가족 밖에 없는 것 같다. 대선배님들이 계시고 이제 몇 년 안 했지만, 힘들 때 옆에서 위로해줄 사람은 가족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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