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9일 원 구성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히며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중재 하에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이를 마치고 연 기자회견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두고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21대 개원 협상에서 민주당은 오랜 관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갔다"며 "그 상태에서 저희들은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고 제안했지만 그것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안하는 7개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이 견제와 균형 차원에서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를 우리 당이 갖고 오지 못하는 것, 100보 양보해 나눠하는 것조차 되지 않은 이 상황은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차고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기에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들러리 내지는 발목 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거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회 과정은 의원총회를 거쳐서 정하겠지만, 저희들이 야당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적극 참여하고 견제와 비판은 더 가열차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오늘부터 일방적으로 국회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 과정에서 교섭단체인 우리 통합당과 협의를 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 이후의 일방적인 진행은 저희들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