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설명회, '교내전파 의심'도…"정부 방역만으론 한계"
사찰→설명회, '교내전파 의심'도…"정부 방역만으론 한계"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7.0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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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륵사 누적 19명…오피스텔·설명회로 확산
"각지서 각종 설명회·체험행사 참여, 확산 우려"
"대전 초등학생 감염, 교내전파 의심…수칙 준수"
중증환자 렘데시비르 공급…"하루내 대상 결정"
광주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5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했던 광주 북구 해피뷰병원이 폐쇄된 가운데, 1일 북구청 직원들과 동 방역단원이 병원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2020.07.01
광주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45번째 확진 환자가 입원했던 광주 북구 해피뷰병원이 폐쇄된 가운데, 1일 북구청 직원들과 동 방역단원이 병원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2020.07.01

수도권 교회발(發) 집단 감염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반면 광주 지역에서 사찰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늘고 있다.

충북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시작된 감염은 대전에서 초등학교 친구간 감염으로 이어져 지금까지 없었던 학교내 전파가 의심되고 있다. 경기 의정부에서는 같은 동 아파트 주민들이 확진돼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방역당국은 정부의 방역체계만으론 모든 유행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 참여자들을 통한 감염 확산 우려가 큰 각종 설명회 등에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6월 지역사회 감염 1000명 넘었다…2주간 10.4% 감염경로 불명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환자가 1만2850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충북에서 1명이 신고 잘못으로 포함됐다가 제외되고 51명 늘어났다.

신규 확진자는 경기 16명, 광주 12명, 서울 9명, 검역 5명, 대전 4명, 인천 2명, 대구와 충남, 전남에서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36명으로 3분의 1인 12명은 광주에서 확인됐다. 코로나19 환자 집계 이래 광주에서 두자릿수 확진자가 보고된 건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처음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63일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27일 3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4일간 22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56명이다.

이날 0시까지 보고된 환자는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다. 이로써 6월 한달(통계 기준 6월2일 0시~7월1일 0시) 총 1347명, 하루 평균 44.9명이다. 5월 총 729명 하루평균 23.5명, 4월 총 887명 하루평균 29.6명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특히 6월에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 환자만 1014명(일평균 33.8명)으로 4월(469명)과 5월(540명) 지난 두달 지역발생 환자를 더한 수보다 많다.

지난달 17일 오전 0시 이후 2주간 신고된 확진 환자는 652명으로 하루 평균 46.57명이다. 최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68명으로 10.4%를 차지했다. 27일부터 70명→71명→75명→74명 등 나흘간 70명 이상, 11.3~11.8%로 11%대를 유지한 이후 닷새 만에 60명대와 10%대로 내려갔다.

감염 경로별로 보면 지역 집단 발병이 290명(44.5%), 해외 유입 227명(34.8%), 선행 확진자 접촉 43명(6.6%), 병원 및 요양병원 등 23명(3.5%), 해외 유입 확진자 접촉 1명(0.2%) 등이다.

◇광주 사찰서 오피스텔·암호화 화폐 설명회로

이날 낮 12시를 기준으로 광주에서는 광륵사를 중심으로 접촉자 중 5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 환자가 19명이 됐다. 광륵사 방문자는 8명이며 이들과 접촉한 1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련 사례 전파 경로를 보면 지난달 28일 지표환자가 확진된 광륵사에서 12명이 발생했고 광륵사를 다녀온 사람 중 오피스텔인 금양빌딩 관련 사례가 6명(지표환자 6월30일 확진), 암호화 화폐 설명회 관련 1명(지표환자 6월30일 확진) 등이다.

수도권과 대전에 이어 광주에서도 방문판매와 사업 설명회 등 전국 각지에서 다수가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행사를 통해 감염이 확산되자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 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모임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정보 교류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참여하고 빈번하게 밀접한 모임을 하고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각종 설명회, 체험행사들을 통해서 감염이 급격히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 본부장은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위험한 모임에 참석하면 안 된다"며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세 이상은 위험한 모임에 절대 참석하지 말고 가족들도 어르신들이 모임에 참석하지 않도록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광주에서는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70대 여성 환자가 입원했던 해피뷰병원에서 다른 입원환자 4명까지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노인복지시설 요양보호사 등도 확진되는 등 지역 내 감염이 확산되는 추세다. 광주시에 따르면 이후 요양보호사가 다녀간 교회에서 추가로 7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추가 환자도 확인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이 같은 감염 확산에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현재 정부의 방역체계로만은 유행을 모두 찾아내거나 차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국민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불편하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그리고 밀폐·밀접·밀집한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생활화하고 실천화하는 것만이 코로나19 유행을 차단하고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광주 광륵사와 관련해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9명이다. 대전 동구에서는 지난달 30일 밤 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한 아파트에서 3개 가구,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광주 광륵사와 관련해 5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9명이다. 대전 동구에서는 지난달 30일 밤 천동초등학교 5학년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기 의정부시에서는 한 아파트에서 3개 가구, 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서 교내 전파 의심 사례…"추가 감염 여부 지켜봐야"

충북 옥천군 소재 자동차 부품회사와 관련한 집단 감염도 전날 9명에서 2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11명이 됐다. 추가 환자 2명은 지표환자가 간 교회에서 같은 시간대 예배에 참석한 대전 지역 교인 가족 중 초등학생 자녀 확진자의 친구들이다.

특히 같은 학교 같은 반에 다닌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던 교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방역당국은 이 학생들이 친한 친구 사이로 밀접한 접촉을 했을 가능성이 높고 해당 학년 학생과 교사 등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아직은 '교내 전파 의심' 사례로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교내 전파가 의심되는 사례가 발생했지만 지금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봐야 한다"며 "가족 간 전파로 초등학생 1명이 감염된 이후 학원 접촉자 1명, 같은 반 학생 1명이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년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 중이다. 결과를 보고 경로를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내 감염 가능성에 대해선 "같은 반 학생이 평소 친밀하게 지냈던 사이라서 같이 보냈을 시간이 많았을 것이고 학교에서도 노출이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어느 정도 노출돼 전파됐는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내 전파 의심 사례가 발생한 만큼 학생은 노래방이나 PC방, 교직원은 클럽·주점이나 노래방, 피시(PC)방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자제하고 철저한 교실 입실 전 발열 검사 등으로 37.5도 이상 발열이나 의심증상이 있으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 후 별도 장소에서 대기했다가 보호자에게 연락하는 등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특징이 경증·무증상 감염이기 때문에 지역사회 또는 학교밖 감염 가능성이 학내로 유입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고 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후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학생 등의 잘못은 아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비난은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의정부 아파트 같은 동서 세가족 6명 확진

수도권에선 교회 관련 사례 확진 환자가 1명씩 증가한 반면 아파트 같은 동의 주민들이 잇따라 확진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현재 서울 관악구 왕성교회(지표환자 6월24일 확진)와 수원시 교인모임(지표환자 6월27일 확진)을 통해 각각 1명씩 확진 환자가 늘었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는 왕성교회가 32명(서울 25명, 경기 7명), 수원시 교인모임이 9명이다.

경기 의정부시 소재 아파트에선 같은 아파트 1개동 3개 가구 주민 6명이 확진돼 해당 동 주민 244명에 대한 전수 검사가 진행 중이다. 지표환자 1명과 그 가족, 같은 동 주민 4명이 확진됐다.

앞서 경기 성남 수정구에서도 이웃들이 집단으로 확진된 바 있으나 당시 이 모임은 지표환자와 지인 간 작은 모임이 2건 있었다. 이 모임에선 간식을 먹고 대화를 하는 등 침방울(비말)을 통한 전파 가능성이 높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반면 의정부시 사례의 경우 가족들 간에 개인적인 접촉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 본부장은 "의정부 아파트에 대해서는 현재 세 가족이 연계돼 있는 상황이고 이 가족들 간에는 개인적인 접촉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엘리베이터나 공용 공간을 통해 전파가 됐을 가능성을 놓고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렘데시비르 오늘부터 공급…"중증환자 대상 투약"

이날 오전 0시 국내 누적 확진자 1만2850명 중 격리 해제된 환자는 1만1613명으로 완치율은 90.4%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아 282명을 유지했고 치명률은 2.19%로 전날 2.20%보다 0.01%포인트 감소했다.

전날보다 완치된 환자가 76명 늘어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955명이다. 이 가운데 중증 이상인 환자는 33명으로 6월19일 이후 13일째 30명대를 웃돌았다. 산소마스크 치료 등이 필요한 중증환자가 13명, 자가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 치료 등이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20명이다.
  
방역당국은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와 계약을 체결해 무상 공급받기로 한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이들 중증환자에게 담당 의료진 판단에 따라 투약할 계획이다.

렘데시비르는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주도로 전 세계 10개국 73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연구 결과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면 회복시간이 31%(렘데시비르 투약 11일, 위약 투약 15일) 빠르다고 확인되면서 중증환자 치료제로 특례 수입이 결정됐다.

정 본부장은 "중증·위중환자들이 첫번째 투약대상이 될 것"이라며 "투약 판단은 주치의가 한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투약 대상은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단계 이상 환자로 ▲흉부엑스선(CXR) 또는 CT 상 폐렴 소견 ▲산소포화도(Room air PaO2) 94% 이하 ▲산소치료를 시행하는 사람(Low flow, High flow, 기계호흡, 에크모) ▲증상발생 후 10일이 지나지 않는 환자 등 4가지 조건에 모두 해당해야 한다.

렘데시비르는 확진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에서 국립중앙의료원에 공급을 요청하면 중앙의료원이 필요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에 자문을 구해 투약 대상자를 결정한다. 이런 결정 과정은 하루 안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부작용에 대해선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국립중앙의료원에 보고해서 저희도 확인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며 "이상반응이 있을지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보한 물량은 무상 공급이 조건으로 현재 확보된 물량에 대해선 무상으로 환자들에게 공급한다. 무상 공급은 길리어드사이언스사와의 계약 조건이기도 하다. 유상 확보는 미국과의 우선 계약이 마무리되는 8월 이후 가격 협상을 통해 이뤄지는데 이 또한 코로나19가 1급 감염병인 만큼 치료비는 전액 국가가 부담한다.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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