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정부 감염, 교회·헬스장 일상으로…"예상보다 큰 규모"
광주·의정부 감염, 교회·헬스장 일상으로…"예상보다 큰 규모"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7.0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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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비중 줄고 비수도권 확산…11% '깜깜이'
광주 광륵사 관련 2일 정오까지 총 49명 확진
사찰 관련 12명인데 오피스텔 14명·교회 13명
제주도 여행모임·노인요양시설·요양원 감염도
의정부시 아파트 같은 동 5가구 9명 확진판정
주민 다녀간 헬스장에서 2차 감염 추정 5명
대전 확진 초등생 관련 전수검사 결과는 음성
서울 관악구 일가족 7명·왕성교회 33명 확진
2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최근 엿새간 광주시민 4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07.02.
2일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최근 엿새간 광주시민 4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0.07.02.

광주광역시 사찰과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에서 처음 확인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상생활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에선 고위험군이 함께 생활하는 요양시설, 의정부에선 다수가 이용하는 헬스장 등에서 추가 환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최근 들어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의 지역사회 감염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전은 물론 광주와 의정부 집단 감염도 최초 감염 경로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전국이 하루 생활권인 한국에서 노래 부르기나 식사 외에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하는 휴대전화 통화 등에서도 전파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개인 방역수칙 준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고 있다.

◇수도권 96%→70%, 비수도권 4%→30%…2주간 11% 감염경로 불명

2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환자가 1만2904명으로 1일 0시 이후 54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확진자는 44명이다. 지역사회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광주가 22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13명, 경기 5명, 충남 2명, 대구와 대전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8일 0시 이후 2주간 신고된 확진 환자는 647명으로 일평균 46.2명이며 이중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419명, 하루평균 29.9명으로 30명대에 육박했다.

최근 지역사회 감염 사례를 보면 비수도권 비중이 늘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6월3일부터 9일 96.4%, 10일부터 16일 95.1%였던 수도권의 지역발생 비중은 17일~23일 73.3%로 급락한 뒤 24일~30일 70.0%가 됐다. 반대로 3.6%였던 비수도권 비중은 4.9%에서 26.7%, 30.0%까지 높아졌다.

2주간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의 비중도 최근 2주 사이 지난달 21일(9.8%) 하루를 제외하면 모두 10% 이상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5일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 11.5%로 11%대를 기록한 이후 8일 동안 7차례 11%대 이상으로 확인됐다. 이날도 최근 2주간 71명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로 분류돼 11.0%를 차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광주의 경우 유입 경로에 대해서는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현재까지로는 달리 파악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의정부에서 발생한 부분도 어디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래됐는지 지금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정부 아파트도 그렇고 광주광역시도 그렇고 지역사회의 예상보다는 상당히 규모가 어느 정도 있는 정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사찰서 처음 확인된 집단감염, 오피스텔·교회·요양시설로

광주에선 광륵사 관련 확진자를 통해 오피스텔인 금양빌딩에서 집단 발생 사례가 확인됐고 해당 빌딩 방문자 소속 교회와 직장 등을 통해 추가 환자가 보고되고 있다. 전날 낮 12시까지 19명에서 하루 사이 30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49명이 됐다.

특히 가장 먼저 확진 환자가 보고된 광주 광륵사(지표환자 6월27일 확진) 관련 확진 환자는 12명인데 이보다 뒤에 집단 감염이 확인된 오피스텔(지표환자 27일 확진)에서 14명(방문자 8명, 가족 6명), 광주사랑교회(지표환자 30일 확진)에서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제주도 여행자 모임(지표환자 30일 확진) 6명, 노인요양시설인 CCC아가페실버센터 입소자 3명, 한울요양원(지표환자 7월1일 확진) 요양보호사 1명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전에선 충북 옥천군 소재 자동차 부품회사 관련 사례 중 지난 1일 천동초등학교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교생과 교직원, 학원 접촉자 306명을 전수 검사했으나 그 결과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당국은 이들 학생 간 감염에 대해 교내 전파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등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광주에서는 사찰과 관련된 집단감염에 이어 광주 동구의 한 건물과 병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3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5일간 4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광주에서는 사찰과 관련된 집단감염에 이어 광주 동구의 한 건물과 병원 등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34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5일간 4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의정부시 아파트 관련 14명…"헬스장 확산, 공용공간 감염 가능성"

비중은 줄었지만 수도권 집단 감염도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아파트에서는 전날 대비 주민 3명이 추가 확진돼 같은 동 5가구 9명(지표환자 1명 및 가족 1명, 같은 동 주민 7명)이 확진됐다. 여기에 주민 1명이 방문한 헬스장에서 헬스장 이용자 2명과 이들의 접촉자 3명 등 5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의정부 아파트 관련 집단 감염 누적 확진자는 14명까지 늘었다.

당국은 가장 많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를 유력한 전파 연결고리로 보고 있지만 해당 엘리베이터 환경 검체에선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되진 않았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환경 검체에서는 브리핑 직전에 확인한 바로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리 성분이 있는 항균 필름이 있다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시간이, 논문에 따르면 4시간 정도라고 보고되고 있고 가장 짧은 시간이긴 한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출입할 수 있고 공동노출 기회는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엘리베이터를 통한 감염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력하게 저희가 판단하면서 계속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관악구의 경우 왕성교회(지표환자 24일 확진) 관련, 교인 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33명(서울 25명, 경기 8명)까지 증가한 데 이어 일가족 7명이 확진되는 일이 보고됐다. 가족 중 동작구 소재 초등학교 학생이 있어 6학년 전교생 및 교직원 180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고위험국가 승선검역·중증환자 렘데시비르 투약 본격화

이날 0시 기준 신규 해외 유입 확진자 10명 중 8명은 카자흐스탄 2명, 파키스탄 2명, 우즈베키스탄 1명, 이라크 1명, 쿠웨이트 1명, 방글라데시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명은 미주다.

지난 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 11개 항만으로 선박 154척이 입항했는데 이중 61%인 94척에 대해 승선 검역이 이뤄졌다. 6월30일에도 103척 중 57.3%인 59척이 승선 검역을 했다.

중증환자 치료제로 1일 국내 공급이 시작된 렘데시비르와 관련해선 중증환자 2명에 대한 사용 신청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 들어와 심의를 거쳐 2일 오후 3시께 처음 제공됐다.

방역당국은 노래 부르기나 식사는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하는 휴대전화 통화 과정에서도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며 1일 생활권인 한국에선 개인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만이 최선의 방역 대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발생상황을 보면 방금 전 말씀드린 대로 최근 비수도권인 대전·충청권 그리고 광주까지 집단감염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는 일일생활권에 살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지역이나 지방자치단체 어디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 코로나19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취약한 곳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식당의 경우 식사 중에는 마스크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이런 식당에서조차도 조용히 식사만 한다거나 휴대폰을 하는 경우에도 통화를 해야 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또는 식당이 아닌 바깥으로 사람이 없는 실외로 나가서 통화하는 행동들을 권고드린다"고 당부했다.
[세종=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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