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릿세도 바가지도 없다'…1년 만에 확 바뀐 경기지역 계곡
'자릿세도 바가지도 없다'…1년 만에 확 바뀐 경기지역 계곡
  • 진현권 기자
  • 승인 2020.07.30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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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는 자릿세 등 각종 불법의 온상이었던 포천 백운계곡을 께끗하게 정비했다.(경기도 제공)© 뉴스1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각종 자릿세와 바가지 요금, 불법 평상 등으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도 계곡이 깨끗해진 옛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8월 하천내 불법 점유 음식점 등에 대한 강제 철거를 지시한 이후 1년만에 전체 불법시설의 98.2%가 철거되면서 모두를 위한 계곡이 됐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가평, 포천 등 25개 시군 198개 하천 내 불법시설물 1만1562개소 가운데 98.2%인 1만1342개소를 철거했다.

업소 수 기준으로는 1556개소 중 92.1%인 1433개소가 원상복구됐다.

그동안 자릿세 요구와 평상 설치 등 각종 불법 행위로 지탄을 받던 남양주, 양주, 파주, 포천, 동두천 등의 주요계곡들이 말끔히 정비돼 시민 품으로 돌아왔다.

불법시설물이 100% 정비된 계곡은 남양주 수동·수락산·팔현·묘적사 계곡, 파주 보광사·적성 계곡, 양주 일영유원지, 포천 백운계곡, 여주 주록천 계곡, 양평 중원계곡·벽계구곡, 동두천 쇠목·왕방·장림계곡, 가평 백둔·용추계곡 등이다.

남양주 수락산 계곡은 2년 전만 해도 자릿세요구로 악명 높았던 곳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5 0여년동안 수영장, 물가 평상, 음식점 등의 불법시설이 점령해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었다.

남양주시는 2018년부터 계곡의 불법 영업을 단속하는 전담반(TF)을 만들어 수락산계곡의 불법시설을 모두 철거했다. 계곡을 불법 점령했던 평상과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상가 건물을 매입해 길이 160m, 폭 4∼15m 규모의 모래사장을 조성했다.

지금은 주말마다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기면서 물놀이도 하고 집에서 가져온 맛있는 음식도 먹으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낸다.

계곡 불법점거 영업으로 민원이 쇄도했던 포천 백운계곡도 당장 철거가 어려운 시설을 제외한 대부분 시설이 정비됐다.

6월말 기준 계곡 내 평상, 방갈로 등 755개 불법 시설 중 733개가 철거됐다.

수도권 주민들이 여름 휴가지로 많이 찾는 가평 용추계곡은 9개업소 70개 불법시설물 모두 정비됐다.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은 연인산 용추계곡에서 경반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천혜의 비경을 편안하게 걸으면서 감상할 수 있다.

경기도는 자릿세 등 각종 불법의 온상이었던 가평 용추계곡을 께끗하게 정비했다.(경기도 제공)© 뉴스1

그러나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일부 지역에선 철거된 곳에 다시 평상 등 불법시설물을 설치하는 양심불량 업주들이 생겨나 경기도가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고 있다.

가평 갬프통, 안양 병목안 계곡, 양평 사나사 계곡, 광주 천진암, 의정부 망월산역 주변 계곡, 동두천 왕방계곡, 양주 장흥계곡 등의 불법행위가 신고 돼 현장 조치가 이뤄졌다.

고양시 등 17개 시군에서는 하천 불법행위 감시 등을 위해 ‘하천계곡 지킴이’를 운영 중이다. 올해 사업비는 20억원(도비 70%, 시군비 30%)이다.

하천지킴이 90명은 지난 3~6월 하천 감시활동을 통해 불법점용(평상, 천막 등) 487건, 물막이 49건, 불법경작 410건, 쓰레기 무단투기 286건, 불법낚시 및 야영 1786건 등 불법행위 3017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1932건은 현장 처리됐고, 과태료 2건이 부과됐다. 나머지는 구두계도 1043건, 계고장 발송 40건이다.

그러나 일부 업주들은 이들이 단속권한이 없다는 점을 악용해 시정조치요구를 거부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경기도는 하천지킴이에게도 단속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개선을 건의해놓은 상태다.

경기도는 복원된 하천이 다시 자릿세 등 불법의 온상으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건설국 하천과와 균형발전실 소속 공무원을 주중 3개팀, 주말 6개팀으로 편성, 하천 내 불법행위에 대해 강도 높은 단속활동을 펴고 있다.

또 지난달 22~23일 포천 백운계곡, 양주 장흥계곡 등 9개 시군의 10개 주요계곡의 하천 구역내 뿐 아니라 구역 외 철거 잔재물에 대해 전수조사도 실시했다.

불법 시설 가운데 실거주 시설에 대한 철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6월말까지 실거주 시설 52곳(고양, 포천, 연천, 가평, 안성) 중 12곳에 대해 이주 및 철거를 완료했다.

또 특별조정교부금 340억원과 하천 보강 관련 예산 50억원 등을 투입해 하천의 친환경 정비, 화장실, 쉼터, 주차장, 공동판매장 등 편의시설 건립을 지원하고, 마을 공동체 지원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3일 양주 석현천 고비골과 여울목 일대 영업소 2곳의 철거현장을 찾아 직접 작업을 지휘하는 한편 석현천, 장군천, 돌고개천, 갈원천 일대 업주 및 주민 4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 및 애로사항을 청취했다.(경기도 제공)© 뉴스1

이재건 경기도 하천팀장은 “남양주 수동, 가평 용추계곡 등 도내 주요 계곡들이 다 정비됐다”며 “불법 행위 재발 방지를 위해 가중처벌을 위한 단속현황 대장도 만들어 놨다. 최근 주요 계곡 이외 계곡에서 불법행위 민원이 발생하고 있는데 즉각 현장에 나가 단속하고 고발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불법의 온상이었던 경기도 계곡이 청정계곡으로 되살아나면서 경기도 정책제안방에는 관련 공무원에 대한 칭찬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A씨는 지난 27일 ‘계곡 정비 관련부서 및 공무원분들 과분한 칭찬 부탁드립니다’란 글을 통해 “보는 사람마다 칭찬을 한다. 도지사 바뀐 이후 계곡도 달라졌다 한다. 안 믿었다고 한다. 그런데 진짜 변했다”고 칭찬의 말을 꺼냈다.

그러면서 “국민들한테 엄청난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계곡 추진부서와 관련 관계자들에게 과분한 칭찬과 보상이 꼭 주어지면 좋겠다(저는 절대 관계부서 아님)”고 제안했다.

이에 B씨는 “어제 수락산 등산을 갔다. 내원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금류폭포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경기도 공무원임에 뿌듯함을 느꼈다. 이건 변화를 넘는 혁신”이라고 칭찬했다.

C씨는 “백운계곡을 다녀왔다. 계곡이 아름답다. 정말, 정말 고생하셨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D씨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리더가 이렇게나 중요한 거다. 표를 의식하지 않는 도지사가 처음 나온 것 같아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앞서 지난해 8월12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각 시군들이 (계곡 내 불법적인) 영업행위가 반복되는데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도 특사경이 최근 하천 불법 점유자들을 입건했지만 이번에 처벌받아도 (불법영업행위를) 포기 안 한다”며 “(위법시설에 대해선) 강제 철거해야 한다. 안되면 부동산을 가압류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계속 (위법행위가) 반복이 되면 유착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수사의뢰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전담 특별팀을 하나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도 건설국은 시군과 하천 내 불법시설물 정비에 들어갔고, 1년여 만에 각종 불법의 온상이었던 경기도 계곡이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원래 모습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 지사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SNS에 ‘내년 여름 깨끗해진 계곡, 기대하셔도 됩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린데 이어 지난 5월에는 “경기도 계곡 불법시설 철거 후 관리를 철저하게 하겠다. 경기도 계곡에 많이 놀러 오시라. 깨끗하게 사용하신 후 잘 치워 주시는 건 기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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