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무능, 바이든=인간적…부통령 후보 해리스의 연설 전략
트럼프=무능, 바이든=인간적…부통령 후보 해리스의 연설 전략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8.1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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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리의 고난 더 어렵게 만들어" 맹폭
사망한 바이든 아들 거론하며 '인간성' 강조
플로이드 시위와 이민자 출신 부모 연관 짓기도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알렉시스 뒤퐁 고등학교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의원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소개했다. 해리스 의원은 "일할 준비가 됐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0.08.13.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12일(현지시간) 미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알렉시스 뒤퐁 고등학교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해리스 의원을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소개했다. 해리스 의원은 "일할 준비가 됐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20.08.13.

미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과의 첫 합동 연설에서 가감 없이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향한 신랄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해리스 의원은 12일(현지시간) 각종 매체를 통해 생중계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을 좋아해 준 국민들보다 스스로를 더 신경 쓰는 대통령", "우리가 직면한 모든 고난을 심지어 더 어렵게 만드는 대통령"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자국 내에서 16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에 관해 "그 어떤 선진국보다 미국에 더 심각하게 타격을 입혔다"라며 "트럼프가 처음부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4년 에볼라바이러스 창궐을 거론, "버락 오바마와 조 바이든은 그들의 일을 했다"라며 "미국에서 오직 2명만 목숨을 잃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를 예시로 들어 트럼프 행정부의 무능을 적나라하게 공격한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보인 비상식적 언행도 꼬집었다. 해리스 의원은 "다른 나라가 과학을 따를 때 트럼프는 '기적의 치료법'을 밀어붙였다", "다른 나라가 (감염) 곡선을 평평하게 할 때 그는 바이러스가 그냥 훅 사라질 거라고 했다"라고 맹공했다.

반복적으로 제기돼온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논란을 시사하는 부분도 있었다. 해리스 의원은 "우리는 인종주의와 체계적 부정의에 대한 도덕적 심판을 경험하고 있다"라며 플로이드 시위를 거론, "변화를 요구하는 새로운 양심의 연합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그의 발언이 이처럼 '무능'을 강조했다면, 정치적 동지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발언은 '인간성'에 무게가 실렸다. 그는 특히 지난 2015년 사망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을 거론하며 감성적인 분위기를 유도했다.

해리스 의원은 연설에서 "조의 전화를 받은 이래 줄곧, 나는 '첫 바이든'을 생각해왔다"라며 "조의 사랑하는 아들, 사랑하는 아들들 중 하나인 보"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보와 나는 사실상 거의 매일 통화했다. 어떨 때는 하루에 몇 번"이라고 말했다.

고인이 된 보 바이든과 해리스 의원은 2010년대 초 각각 델라웨어 법무장관,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 협업했었다. 해리스 의원은 "보는 사람들이 스스로 더 나아지도록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라며 "그는 단연 우리 중 최고였다"라고 회고했다.

이어 "내가 그에게 '그런 걸 어디서 얻었니'라고 물으면 그는 언제나 자신의 아버지에 관해 얘기했다"라고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칭찬을 돌렸다. 해리스 의원은 "그들이 공유한 사랑은 놀라웠다"라며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사랑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라고 했다.

해리스 의원은 이 과정에서 잠시 감정이 북받치는 모습을 보이며 목소리를 떨었고, 연설을 듣던 바이든 전 부통령도 눈에 띄게 감정적인 표정으로 가슴을 들썩이며 숨을 몰아쉬었다.

이날 해리스 의원의 연설 중엔 이민자 부모 출신의 가정사도 언급됐다. 그는 "내 어머니와 아버지는 세계 반대편에서 왔다"라며 "그들을 합친 건 1960년대 시민권 운동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만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 부모님은) 정의라고 불리는 것을 부르짖고 행진했다. 지금도 이어지는 투쟁"이라고 발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미국 내 최대 현안이 된 블랙라이브스매터(Black Lives Matter·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를 자신의 가정사와 결부 짓기도 했다.

CNN은 이날 연설에 대해 "이번 가을 그가 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어마어마한 적수가 될지, 해리스의 정치적 능숙함을 보여준 첫 퍼포먼스"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의원은 오는 17~20일 진행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함께 공식 후보 수락을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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