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서울 가점 커트라인 '62.7점'…30대 '절망'
하반기 서울 가점 커트라인 '62.7점'…30대 '절망'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9.0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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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서울 공급 12곳 평균 커트라인 집계
30대 5인가족 최대점수로도 불가능한 가점
지난달 분양 서울 은평구 단지는 69점 달해
청약 시장 소외된 '30대' 불만…청포자 속출
"30대, 분양받아라"…"현실 모른다" 비판 직면

로또 아파트 기대감으로 청약 열기가 지속되면서 서울 청약 가점 커트라인이 점점 치솟고 있다. 올해 하반기 커트라인은 62.7점까지 올라 30대들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이 됐다.
 
1일 부동산 리서치 전문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7~8월 서울에 공급된 12곳의 가점 커트라인(최저 당첨 가점) 평균은 62.7점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당첨 커트라인(55.9점)보다 6.8점이나 높은 점수다.
 
특히 지난달 서울 은평구 증산동에서 분양한 'DMC센트럴자이'의 경우 최저 당첨 가점이 69점에 달했다. 같은 날 분양했던 'DMC아트포레자이'와 'DMC파인시티자이' 역시 당첨자 최저 가점이 각각 61점, 60점으로 60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최저 가점은 30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수다.

현행 청약점수는 무주택 기간(32점 만점), 부양가족 수(35점 만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17점 만점) 등 84점 만점으로 구성된다.

무주택기간은 만 30세부터 따지다보니 30대가 받을 수 있는 점수는 최대 20점(9년 이상)이다. 이에 따라 30대인 4인가족이 받을 수 있는 최대 청약가점은 57점이다.

올해 하반기 커트라인인 62.7점은 30대로써는 5인 가족(최대 청약가점 62점)도 도달할 수 없는 점수인 셈이다.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30~40대들은 청약시장에서 밀려날 수 밖에 없다. 이른바 '청포자'(청약 포기자)가 속출하는 이유다.

치솟는 서울 청약 가점과 30대 청포자 문제는 국회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의원은 지난달 31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향해 "39살 수요자가 자녀 둘에 배우자까지 4인 가족이면 점수가 57점이다. 지금 30대가 모든 걸 다 끌어모아도 서울 청약 (당첨) 가점을 채우지 못한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려면 오로지 매수밖에 없는데 정부의 정책 실패를 왜 청년들에게 떠넘기시느냐"고 공격했다.

김 장관은 "영끌해서 집을 사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인지, 아니면 앞으로 서울·신도시에 공급될 물량을 생각해 봤을 때 조금 기다렸다가 적정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를 하는 것이, 분양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인지 생각을 해보셔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기다렸다가 분양을 받으라는 취지의 김 장관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 등에는 "김현미 장관은 청약을 안해봐서 모른다"는 비판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청약 경쟁률과 가점이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로또 아파트 기대감이 큰 상황인데 지난달 7월 말부터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의 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면 현재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고분양가 심사를 통해 정하는 가격보다 일반분양가가 5∼10% 정도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또 아파트'가 더 많아진다는 의미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가격적인 매력 때문에 수요가 청약시장으로 계속 쏠릴 수밖에 없다"며 "분양가 상한제도 시행되는데다 공급 감소 이슈도 있어서 하반기 예정된 단지는 계속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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