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대적인 '백신 외교'…'공짜점심은 없다' 우려도
중국, 대대적인 '백신 외교'…'공짜점심은 없다' 우려도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9.1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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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인도네시아,미얀마 등에 '백신 제공 우선권' 약속
동남아 국가, 백신 얻기 위해 모든 대가 치를 것
중국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9일 중·아세안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사이트) 2020.09.10
중국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9일 중·아세안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사이트) 2020.09.10
중국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9일 중·아세안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중국 외교부 사이트) 2020.09.10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외교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공짜 점심은 없다(어떤 것을 얻으려면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1일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은 “중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들이 3차 임상시험 절차에 들어가면서 중국 정부는 전략적 이익이 있다고 판단되는 나라에 ‘백신 제공 우선권’을 약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처음 약속한 국가는 필리핀이다. 지난 7월 중국 외교부는 필리핀에 코로나19를 우선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8월 중국 제약사 시노백 바이오테크가 인도네시아 제약사와 협약을 체결해 향후 인도네시아에 2억5000만개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노백의 백신은 현재 인도네시아, 브라질과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어 9월 초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楊潔篪)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은 미얀마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 9일 중·아세안 외교장관 화상 회의에서 “중국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한 이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우선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그레고리 폴링 동남아시아 선임연구원은 “이 지역(동남아) 국가들은 남중국해 문제나 기타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에 큰 불만을 갖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은 이들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폴링 연구원은 “그들은 중국이 기세등등하게 자신들을 압박한다고 생각하더라도 코로나19 백신을 얻을 수만 있다면 모든 대가를 치르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중보건 전문가 로렌스 고스틴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는 “중국 당국이 (임의로) ‘코로나19 백신 최혜국’을 선정하는 것을 매우 우려한다”고 밝혔다. 

고스틴 교수는 “이런 (선정된) 국가들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목숨을 구하는 백신은 정치적, 영향력 등 요인과 연관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폴링 연구원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세계 주요 제약사와 구매 협약을 체결했고, 엘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자국의 수요를 충족시킨 이후에야 다른 국가에 백신을 제공하겠다고 천명했다”면서 “이에 따라 동남아 국가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VOA는 자국내 코로나19 확산을 효과적으로 통제한 중국은 다른 국가와 백신을 공유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국 국유 바이오테크 회사들은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황옌중(黃嚴忠) 미국외교협회(CFR) 고급위생연구원은 중국의 '백신 외교'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다만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백신 민족주의’를 고집하는 미국과 비교해 볼 때 중국은 최소한 다른 국가와 백신을 공유하려 하고, '일대일로' 역내 국가에 백신을 제공하려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의 백신 제공에는 리스크가 존재한다”면서 “만약 백신이 부작용이 있거나 충분한 효과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면 현지에서 논란이 일어나게 되고, 이는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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