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부족·매매 대기 수요 증가 상승세 지속
서울에서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6억원 이하의 중저가 아파트가 자취를 감추면서 서민 주거 안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집값 안정화를 위해 무려 23번째 대책을 쏟아냈지만,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품귀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아파트가 절반 넘게 사라진 반면 9억원 이상 아파트가 2배 넘게 늘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특히 6억원 이하 아파트가 급감하면서 규제지역에서도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70%까지 나오는 보금자리론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율은 지난 2017년 5월 67.3%에서 올해 6월 기준으로 29.4%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10가구 중 7가구였던 6억원 이하 아파트가 3년 만에 10가구 중 3가구로 쪼그라들었다.
25개 자치구 중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곳은 강동구로 나타났다. 강동구는 2017년 5월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가 74.9%에서 지난 6월 현재 8.9%로 대폭 줄었다.
6억원 이하 아파트 품귀 현상은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성북구는 97.0%에서 33.6%로 줄었고, 동대문구(88.9%→26.0%), 서대문구(88.6%→26.5%), 마포구(54.3%→6.1%) 등도 급감했다.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