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죽던 날', 운명 같은 영화"…김혜수가 전하는 위로
"'내가 죽던 날', 운명 같은 영화"…김혜수가 전하는 위로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11.0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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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사라진 소녀 추적하는 형사 '현수' 役
'순천댁' 이정은 "목소리 없는 연기, 필체 연구 많이 했다"
노정의 "두 선배, 교장 선생님 느낌 부담 됐다"
박지완 감독 장편 데뷔작…12일 개봉
지난달 8일 열린 영화 '내가 죽던 날' 온라인 제작보고회.(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2020.11.04
지난달 8일 열린 영화 '내가 죽던 날' 온라인 제작보고회.(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2020.11.04

배우 김혜수와 이정은, 노정의가 삶의 끝에 선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내가 죽던 날'로 관객들을 찾아온다.

김혜수는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내가 죽던 날'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이미 마음을 뺏긴 것 같은 느낌이었다"며 "저한테는 운명같은 영화"라고 말했다.

'내가 죽던 날'은 유서 한 장만 남긴 채 절벽 끝으로 사라진 소녀와 삶의 벼랑 끝에서 사건을 추적하는 형사, 그리고 그들에게 손을 내민 무언의 목격자까지 살아남기 위한 그들 각자의 선택을 그린 이야기다.

김혜수는 극 중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의 흔적을 추적하며 삶의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형사 '현수' 역을 맡았다.

이정은은 '세진'을 마지막으로 본 무언의 목격자 섬마을 주민 '순천댁'으로 분했다. 노정의는 아버지가 연루된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으로 채택돼 섬마을에 고립돼 보호를 받다가 섬의 절벽 끝에서 사라진 소녀 '세진'을 연기했다.

김혜수는 시나리오를 접했을 당시 본인도 위로가 간절했던 상황이었다며, 이 영화를 통해 위로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 김혜수. 영화 '내가 죽던 날'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2020.11.04.
배우 김혜수. 영화 '내가 죽던 날'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2020.11.04.

그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제가 꼭 해야될 것 같았다"며 "이 영화를 선택했을 때 저도 드러나지 않는, 드러낼 수 없는 좌절감이나 상처가 있었다. 자연스럽게 마음이 갔고 실제 촬영하면서 많은 위안을 얻었다. 현장에 따뜻한 연대감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살려 캐릭터를 현실적으로 그려내려 했다.

김혜수는 "'현수'를 포함해 극 중 인물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진실이라고 생각했다. 작위적인 것들은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면서 "감독님과 극을 풀어가며 제가 경험했던 감정, 상황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 중 '현수'가 잠을 잘 못자고 악몽을 꾼다는 장면도 실제 제가 1년 정도 꿨던 꿈이다. 그런 부분이 배역과 유기적으로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원치 않아도 누구나 상처나 고통, 좌절을 깊게 겪으며 살아간다. 요즘처럼 힘이 부치고 많이 지치는 시기에 영화를 보는 분들께 따뜻하고 조용한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김혜수는 지난 2016년 방송된 드라마 '시그널'에서 형사 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시 형사 역할을 연기한 데 대해 "많은 분들이 형사물을 또 선택한 이유를 궁금해하더라. 직업은 겹치지만 사실 한번도 겹친다는 생각은 안했다"며 "각 캐릭터의 생각과 사건에 접근하는 방식도 다르다. 의식하지 않고 역할로만 만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우 이정은. 영화 '내가 죽던 날'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2020.11.04.
배우 이정은. 영화 '내가 죽던 날'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2020.11.04.

이정은은 극 중 사고로 목소리를 잃은 '순천댁'을 맡아 표정과 몸짓, 필체로 목소리 없는 연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그는 "관객들이 소리가 없는 걸 집중해서 볼 수 있을지 고민했고, 잘 듣고 잘 반응하려고 했던 게 제일 중요했다"며 "언어가 없는 순간을 잘 전달하기 위해 필체 연구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노정의는 "쉽지 않은 역할이긴 했지만 당시 마음의 상처가 실제 컸던 상태여서 그 상처를 '세진'으로 승화해 표현하고 싶었다"며 "한순간에 모든 걸 잃은 아픔과 상처를 잘 표현하고 싶었고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또 선배 연기자인 김혜수·이정은과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으로는 "처음에는 교장 선생님 두 분이 있는 듯한 느낌으로 부담이 많이 됐다"고 웃으며 "그만큼 완성도 있는 작품에서 제가 누를 끼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부족한 걸 채워나가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내가 죽던 날'은 박지완 감독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박 감독은 여성 캐릭터가 중점이 되는 여성 서사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배우 노정의. 영화 '내가 죽던 날' 스틸
배우 노정의. 영화 '내가 죽던 날' 스틸

박 감독은 "일부러 여성 서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다.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이야기를 하다보니 여성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가 됐다"며 "자기 삶에서 위기에 몰린 이들이 남의 인생을 들여다볼 때 발견할 수 있는 걸 찾으려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미스터리"라며 "형사 직업이 남의 인생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범죄나 사건을 다루는 게 아니라 그 속에서 다른 이의 상황이,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내가 죽던 날'은 오는 12일 개봉한다.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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