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자영업계 한숨..."손님 좀 느나 싶었는데"
외식·자영업계 한숨..."손님 좀 느나 싶었는데"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11.1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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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 만에 거리두기 격상, 자영업자들은 '걱정 태산'
"1.5단계 격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

외식·자영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19일부터 서울·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 돼 이용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 조치를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뷔페는 8월부터 두달 간 문을 닫았다가 지난달 영업을 재개했는데, 한달 여 만에 또 다시 타격을 입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단계 조정 반복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1.5단계 격상이 의미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뷔페업계, 연말 대목 소비 위축 우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 빕스·계절밥상, 이랜드이츠 애슐리·자연별곡, 신세계푸드 보노보노·올반 등은 자체 방역 기준을 강화하고, 직원 위생 교육에 신경쓰고 있다. 샐러드바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공용집게를 쓸 때 손을 소독하거나 비닐장갑을 착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대로 급즙해 긴장하고 있다"면서도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이미 좌석 간격 띄우기 등을 1.5단계 수준으로 시행하고 있다. 다만 고객들의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면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뷔페업계는 두달 간 매출이 제로였다. 다음달 크리스마스 등을 앞두고 있지만, 연말 특수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뷔페는 여전히 고위험시설로 지정 돼 있다. 2단계로 격상 시 뷔페 포함 식당·카페는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고,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뷔페는 연말이 성수기"라며 "매출이 오르고 있지만 지난해 수준으로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CJ푸드빌 관계자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매출이 제로였다가 점점 오르고 있는 상태다. 좌석 띄어앉기를 하지만, 주말은 웨이팅이 있고 만석이 될 정도다. 너무 집밥만 먹다보니 레스토랑에서만 먹을 수 있는 메뉴 수요가 늘고 있다. 2단계 격상 시를 대비해 배달 전용 브랜드를 론칭하고 특화 메뉴를 선보이는 등 타격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도 "작년 수준까지는 못 올라갔지만, 6~7월에 비하면 매출이 많이 회복됐다"며 "애슐리 퀸즈는 주말에 1시간씩 웨이팅이 있다. 애슐리는 자체적으로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고, 전 매장 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확대할 방침"이라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2단계로 완화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밤 9시 이후 매장영업을 할 수 없었던 음식점과 영업시간 내내 매장 좌석을 이용할 수 없었던 프랜차이즈 카페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간 2단계로 완화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주문하고 있다. 이번 조치로 밤 9시 이후 매장영업을 할 수 없었던 음식점과 영업시간 내내 매장 좌석을 이용할 수 없었던 프랜차이즈 카페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자영업계도 한숨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계속된 거리두기 단계 조정에 지친 모습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고 예방 수칙을 강화하자,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서울 신설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1.5단계로 격상해도 변하는 건 없다. 매장 이용 고객은 확연히 줄었고, 테이크아웃 고객이 대부분"이라며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 수수료가 비싸지만 기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난달 영업을 재개한 후 매출이 80~90% 정도 회복됐다"면서도 "2단계로 격상되면 또 다시 불감증이 확산 돼 고객이 줄까봐 걱정이다. 이번 주까지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 카페는 오피스권에 위치해 코로나19 확산 후 영업 시간도 줄여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 퇴근 후 술 약속 등을 잡지 않고 다들 집에 가다보니 저녁 고객이 현저히 줄었다. 단골 고객에만 의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천에서 설렁탕집을 운영하는 B씨는 "1.5단계 격상이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10~12월께는 안정될 줄 알았는데,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감에 따라 거리두기 단계 조정만 반복하고 있지 않느냐. 2.5단계일 때와 비교하면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지만, 정상화되려면 내년까지 걸릴 것 같다"고 예상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손님들과 언쟁이 많아졌다. 50~60대 손님들이 많은 편인데,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출입명부작성을 귀찮아 해 일일이 안내하기 바쁘다"면서 "그나마 난 내 건물에서 장사해 피해가 크지 않지만, 아직도 임대료 내기 힘들어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 코로나19를 확실히 잡아서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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