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강우 "'새해전야' 설날 앞두고 개봉 감개무량"
[인터뷰]김강우 "'새해전야' 설날 앞두고 개봉 감개무량"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02.0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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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4년차 '자만추' 형사 '지호' 역할
"파마머리 매번 현장에서 고데기로 말아"
"홍지영 감독, 큰 누나 같아…인간적 신뢰"
"결혼, 두번은 안하고파…함께 탑쌓는 과정"
배우 김강우
배우 김강우

"개봉하게 돼 감개무량하죠.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저희 영화가 기폭제가 돼서 다시 많은 분이 극장에 올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배우 김강우는 2일 화상 인터뷰에서 '새해전야' 개봉을 앞두고 "새해전야(구정)에 개봉해 그래도 기쁘다"고 말했다.

'새해전야'는 지난해 12월 개봉을 예정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미뤘다.

"최근 영화들이 운명을 알 수 없는 블랙홀 속에 빠져 있잖아요. 언제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두려움과 걱정이 있는데, (개봉해) 기쁘죠. 지난해 힘든 일이 많았는데 밝은 영화를 보고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조금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렸다. 취업, 연애, 결혼 등 누구나 경험하고 겪을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고민을 네 커플의 이야기 속에 담았다.

김강우는 극 중 이혼 4년차로 이른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내세우는 형사 '지호' 역을 맡았다. 꼬불꼬불한 파마머리에 혼자 집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사람 냄새 나는 모습을 선보인다. 강력반에서 민원실로 좌천된 후 이혼 소송 중인 '효영'의 신변 보호를 떠맡게 된다.

김강우는 "살아있는, 날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대본에 쓰인 상황을 솔직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며 "저를 진지하고 무거운 캐릭터로 보는 분들이 많은데, 이 영화로 조금 희석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혼 4년차 형사 '지호' 역…"유인나,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 좋아"

지호의 포인트인 파마머리는 당시 드라마 '99억의 여자' 촬영과 겹쳐 매번 현장에서 고데기로 말았다고 했다.

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2.
영화 '새해전야' 스틸.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2.

"강력반 형사라고 항상 무게 있는 모습은 아니잖아요. 집에 가면 궁상맞은 모습도 나오는데 생활적인 모습을 넣으려고 홍지영 감독님과 재밌는 상상을 많이 했어요. 외적으로도 감독님이 저를 다른 모습으로 바꾸고 싶어 했죠. 당시 드라마는 항상 힘주고 연기하며 심각했는데, '새해전야'는 편하게 놀듯이 연기해서 촬영가는 길이나 순간순간이 좋았어요."

홍 감독의 '결혼전야'(2013)에 이어 다시 '새해전야'에 출연한 김강우는 대본을 보지 않고 바로 출연을 결정했다. 그는 "감독님에 대한 믿음과 가족 같은 마음이 있다"며 "(제작사인) 수필름과도 좋은 관계"라고 밝혔다.

"제가 '결혼전야'를 했으니까 당연히 해야죠. 6~7년이 지난 것 같은데, 인물은 다르지만 그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해 재미있게 느껴졌어요. '결혼전야' 때는 결혼 하기 직전의 설렘과 어설픔이 있었다면, '새해전야' 캐릭터는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어른스러운 삶을 살아왔죠. 저 역시 같은 시간을 보낸 기분이에요."

홍 감독에 대해선 "큰 누나 같다"고 했다. "연출과 배우의 관계를 떠나 인간적으로 느끼는 신뢰는 감독님의 인품에서 오는 것 같아요. (남편인) 민규동 감독님도 마찬가지고, 그분들의 삶의 방식이나 타인에 대한 태도가 존경스럽죠. 열린 귀를 갖고 있고 배우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포착하고, 배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능력이 있어요."

상대 역인 '효영'을 연기한 유인나와는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항상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배려심 있고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 좋아지는 분이잖아요. 이전부터 팬이었고 함께 로맨스 장르를 찍어보면 재미있겠다 싶었죠. 매 순간이 재밌었던 에피소드였어요."

지호와 효영은 상처를 딛고 새로운 사랑으로 나아간다. 김강우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사랑 이야기"라며 "이혼의 아픔을 겪은 두 사람이 서로 가까워지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상대방에 대한 이해심이 조금은 많아지는 거잖아요. 지호와 효영은 살아온 시간이 있어 벽을 빨리 치지만, 순수함도 남아있어요. 저희 영화가 다양성을 담고 있는데, 타인에 대한 이해가 지금 우리가 살면서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배우 김강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2
배우 김강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2

멜로 영화 촬영 아내 눈치 안봐..."결혼 10주년, 매일매일 같이 탑을 쌓아가는 기분"

멜로 영화 촬영에 아내 눈치를 보지는 않았냐는 물음에는 "안 봤다"고 답했다. 그는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해 멜로 영화를 찍을 때 아내 눈치를 보게 된다고 밝힌 바 있다.

김강우는 "말이야 그렇게 하지만, 눈치를 볼 게 뭐 있겠나. 가장으로서 직업인으로서 돈을 벌어오는 건데, 멜로를 하려고 하는 건 아니지 않냐"며 현실적인 배우의 모습을 보였다.

배우 김강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2.
배우 김강우.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2021.02.02.

극 중 이혼한 아내와 쿨한 통화를 하는 장면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어떤 톤으로 해야 현실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고민했다는 것. 김강우는 결혼에 대한 질문에는 "한번은 해보면 좋은 것 같다. 두 번 하고 싶지는 않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가 작년에 결혼 10주년이 됐어요. 생각해보면 매일매일 같이 탑을 쌓아가는 기분이에요. 반죽해서 벽돌을 만들고 그걸 하나 올리고. 또 어떤 날은 반죽이 잘 안 돼서 예쁜 모양이 안 나오기도 하고, 어떤 날은 한 사람이 힘들어서 혼자 쌓기도 하고. 결혼은 탑을 쌓아 올라가는 그런 과정인 것 같아요."

김강우의 이번 새해전야는 어땠을까.

 "크리스마스 때부터 참 분위기가 안 났다"며 "한편으로 집에 가족들과 있는데 더 오붓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더라"라고 돌아봤다.

"더 돈독해지고 소중해지는 느낌도 있고, 가족을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도 됐던 것 같아요. 솔직히 새해라기보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그냥 쭉 이어진 느낌도 있어요. 지난해 저 역시 열 달 이상을 쉬게 돼 힘들었는데, 올해는 쉬지 않고 일하려고 해요.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겠죠. 조금씩 나아지는 상황에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해요."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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