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2일 씨티은행의 철수설과 관련해 "외국계 금융사의 기업 유치는 비즈니스 모델 문제"라며 "경쟁력 있는 부분의 발전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협회장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9일 블룸버그통신은 내부 소식통은 미국 씨티그룹이 한국·태국·필리핀·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소매금융 사업 처분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기사 내용만 봤다"며 "씨티(그룹)에서 해명했다고, 공식입장은 아니라고 하는 것까지만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금융중심지 역할을 강조한 당국의 의도와 달리 지속적으로 외국계 금융사의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선 "외국계 금융사가 오고 안 오는 것은 비즈니스 모델 문제"라며 "한국 경제가 활력을 찾고 많은 비즈니스가 있으면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세금 문제가 불리한 것은 맞다"며 "기업 유치한다고 세금을 조정하는 건 주객이 전도된 것"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이러한 핸디캡을 들고 가면서도 우리가 매력적으로 끌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경쟁력을 발전시켜 외국계 금융사를 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