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질연구원, 동해 울릉분지 IODP 시추 유치, 2024년께 진행될 듯
한반도 자연재해 및 기후변화 대응 기대 "천문학적 시추비용 절감"
동해 울릉분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해저사면사태의 원인규명을 위한 국제공동해양시추팀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20년간 국제공동해양시추프로그램(IODP) 참여를 통해 동해 울릉분지 해저사면에 대한 지구물리탐사를 수행하면서 지난 2015년 탐사자료 등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에 대한 예비시추제안서를 IODP에 제출, 각 단계별 심사과정을 거쳐 오는 6월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동해 울릉분지는 독도 남쪽에 위치한 수심 약 2000m의 해저분지로 최근 빈번하게 바다속 퇴적층이 무너지는 해저사면사태가 발생,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 26개국이 공동참여 중인 IODP(International Ocean Discovery Program)는 전 대양을 대상으로 시추코어를 획득하고 분석해 지구상에서 발생하는 지구과학분야 이슈를 공동 해결키 위한 국제 공동연구 프로그램이다.
승인될 경우 동해 울릉분지에 대한 IODP 시추는 2024년께 진행될 예정이며 IODP가 보유중인 과학시추선과 함께 우리 나라가 건조중에 있는 3D/4D 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3호')이 투입된다.
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IODP 과학시추를 통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인 울릉분지의 해저지질 및 퇴적구조 확인, 기후변화 규명, 해저사태의 원인규명 등 자연재해 이슈 해결과 심해 부존자원 탐사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1997년부터 울릉분지 해저절벽 사면사태의 원인규명과 전 지구적 기후변화·자연재해 등 지구과학 현상들을 예측하고 대응키 위해 IODP에 참여해 왔다. 그동안 국내외 연구자들과 공동연구를 통해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국제 학술지에 140여 편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2013년 7월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실시된 한국대지 IODP 시추(시추명 IODP Expedition 346)에서 당시 쓰시마분지로 불리던 '울릉분지'의 지명을 처음으로 공식화해 국제적으로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두기고 했다.
IODP에서 왕성한 국제공동연구를 진행중인 지질자원연구원은 현재 최첨단 3D/4D물리탐사연구선(가칭 탐해3호)을 건조중에 있다.
지질자원연구원 김복철 원장은 "동해 울릉분지의 IODP 시추 유치는 천문학적인 시추비용의 절감은 물론 동아시아 자연재해 대응을 위해 국제사회가 과학으로 하나되는 국제공동연구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2024년 건조되는 KIGAM의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을 활용, 세계 해저자원탐사 등 다각적인 국제공동연구에 힘쏟겠다"고 말했다.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