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조사하다 사업차질 빚을라" 왕숙지구 '긴장'
"전수조사하다 사업차질 빚을라" 왕숙지구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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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3.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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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계자 "땅 투기한다 소리 들어보지 못했다"
"사업 이미 많이 진행, 큰 영향 없을 것" 전망 우세
주민대책위 "LH직원 투기, 고양이에 생선 맡긴 격"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지구. (사진=독자 제공)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남양주 왕숙지구. (사진=독자 제공)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광명·시흥 신도시 사전투기 의혹에 따라 3기 신도시 전체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키로 한 가운데 왕숙신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남양주지역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다.

이미 상당 부분 사업이 진행된 만큼 사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보상을 앞둔 주민들의 반발과 이로 인한 사업 진행 차질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4일 관계기관·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는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정부합동조사단을 꾸리고 이날부터 전수조사를 시작한다.

조사 대상은 3기 신도시 대상지역으로 지정된 6곳으로, 국토교통부와 LH, 관계 공공기관 등에서 신규 택지개발 관련 업무를 담당한 직원과 가족들의 토지거래 내역을 들여다보게 된다.

아직 대상기관의 범주가 특정되지 않은 만큼 지자체나 도시공사 담당자까지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지만 전수조사로 인한 투기 적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는 거의 없었다.  

왕숙신도시 조성사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남양주시와 남양주도시공사에서도 투기 의혹 조사와 관련된 내부적인 동요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전수조사로 혹시 사업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일단 사업주체가 지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크게 영향이 있다거나 우려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사업이 많이 진행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지만,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왕숙지구 주변 부동산들도 이미 사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만큼 이번 사태가 왕숙신도시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지역은 투기대상이 될 수 있지만 강북은 그 정도가 못 된다”며 “벌써 몇 년째 이 일을 하고 있지만 싼 맛에 땅을 산 사람은 봤어도 투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매수자는 본 적이 없다”고 투기 가능성을 일축했다.

반면 보상 문제로 LH와 갈등을 겪고 있는 주민대책위원회들은  이번 일에 크게 분노하는 분위기다.

 현재 사업 지구와 업종, 소유물에 따라 다수의 주민대책위원회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는 만큼 의견이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LH 임직원들의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어이없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주민대책위 관계자는 “LH 직원들의 투기 의혹을 접한 뒤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긴 격이라며 다들 허탈해하고 있다”면서 “우리도 의심은 가지만 직접 조사할 자격도 권리도 없으니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4분기 보상 계획에 맞춰 당장 지장물 조사 등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LH 남양주사업단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LH 남양주사업단 관계자는 “조사와는 별개로 내부적으로 직원들끼리 광명·시흥 얘기는 거의 꺼내지 않는 상태”라며 “이번 일로 주민들의 불신이 커져 주민들과의 협의와 소통에 애로점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직원들도 주민들과 얘기할 때 사과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조심스럽게 대하고 있다”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번 일이 빨리 정리돼 왕숙신도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다”고 밝혔다.

4일 경기 남양주시 왕숙신도시 예정 부지 인근 도로에 수용지역 기업대책위원회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2021.03.04. asake@newsis.com
4일 경기 남양주시 왕숙신도시 예정 부지 인근 도로에 수용지역 기업대책위원회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2021.03.04. asake@newsis.com

[남양주=뉴시스]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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