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산신도시 땅투기 전수조사' 하남 주민-관청 온도차
'교산신도시 땅투기 전수조사' 하남 주민-관청 온도차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03.04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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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공무원까지 조사하나" 촉각속 일부 자체조사도
"이미 50% 이상 토지수용…인근 땅까지도 조사해야"
하남시청 인근에 걸려있는 교산 신도시 관련 현수막.
하남시청 인근에 걸려있는 교산 신도시 관련 현수막.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땅 투기 의혹과 관련, 정부의 신도시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 방침에 대해 경기 하남 지역사회가 3기 교산신도시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반면 하남 공직사회는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번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4일 하남지역 주민과 하남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된 광명·시흥 외에 다른 3기 신도시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키로 하고 총리실 주관의 정부합동조사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3기 신도시 땅 투기에 대한 대대적인 공직자 전수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이날 하남시청은 평소와 같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관련 소식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아직 지자체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 방침이 내려오지 않은 가운데 직원들은 "설마 있겠어"라며 동료 직원들의 양심에 믿음을 보내는 분위기다.

김남근 부시장은 전수조사에 대해 “경기도는 조사에 들어갈 것 같은데 아직 상급기관에서 구체적인 지시나 내용이 지자체로 내려오지는 않았다”며 “이번 일에 대해 크게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어서 직원들도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각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남시의회에는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한 제보가 하나둘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장 확인이 어려운 부분이 있어 전수조사 결과를 기다리기로 했다. 

한 시의원은 “시청과 마찬가지로 의회 직원들도 전수조사를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며 “신도시 사업 관련 업체에서 땅을 샀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당장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반면 교산신도시 사업에 참여한 하남도시공사는 이번 사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자체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하남도시공사 관계자는 “언론에 나온 내용들을 보고 직원들이 상당히 당혹스러워 한다”며 “오전 회의를 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부적으로 땅 투기와 관련된 간단한 조사를 했지만 현재까지는 관련된 직원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비교적 사태를 관망하고 있는 공공기관과 달리 지역사회는 허탈감을 드러내며 땅 투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전수조사를 요구했다. 

유현근 기업이전부지 상산곡동 대책위원장은 “LH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했는데 어떻게 믿고 협상을 하겠느냐”며 “하남지역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조사를 진행해 아무런 의혹이 남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추진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사전투자 전수조사가 실제 적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하남 교산신도시는 시작 단계인 광명·시흥과 달리 현재 약 50%의 토지수용이 끝난 상태”라며 “만약 투기를 했더라도 이미 보상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으니 이를 꼭 고려해 전수조사를 해야 할 것이며, 또 개발예정지 인근 땅도 함께 조사하는게 맞다”고 말했다.

한편, 3기 교산신도시는 하남시 교산·덕풍·상사창·창우·천현·춘궁·하사창·항동 일원에 총 10조3216억 원을 투입, 2022년 착공에 들어가 2028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하남=뉴시스】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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