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천순 의장 "실제 가족과 농사짓고 있어"
경찰이 3일 부동산 투기의혹 혐의가 제기된 충남 천안시의회 황천순 의장의 자택과 의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충남경찰청과 천안시의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0분께 경찰관 10여명이 천안시의회 의장실과 자택, 건설교통위원장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앞서 황 의장과 시의원 등은 천안시 용곡지구 관련 투기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황 의장은 건설교통위원장 시절인 지난 2017년 용곡지구 인근 토지 1024㎡를 아내 명의로 구입해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황 의장은 부동산 투기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1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농사를 짓기 위해 부인 명의로 땅을 사고 실제 수확물을 판매까지 했다"며 "가족들과 농사를 지어 왔고, 성실한 경찰 조사로 의혹을 벗어나겠다. 사전에 내부 정보를 알아서 구입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같은 정당 소속의 A 시의원도 지난 2018년 초 용곡지구 사업 대상지에 포함돼 있는 토지 393㎡를 구입해 투기 의혹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A 시의원은 "지인의 권유로 토지를 구입했을 뿐 투기 목적은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시는 동남구 용곡동 일원 57만6158㎡에 1064억원을 투입해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지난 2017년 초부터 신규 도시개발사업 타당성조사용역을 진행했으며 같은 해 10월 최종 보고회를 열고 우선 사업대상지로 용곡지구를 선정했다.
앞서 천안시의회 여야 의원 25명 전원은 지난달 7일 공직자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를 받겠다며 개인별 부동산 소유현황과 거래내역 등 정보 동의서를 경찰에 제공했다.
[천안=뉴시스] 이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