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돈 쓸 데 없어진 고소득층, 결국 '차' 바꿨다
코로나로 돈 쓸 데 없어진 고소득층, 결국 '차' 바꿨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05.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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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코로나 위기와 가계 소비 분석
5분위, 지난해 車 소비 27%나 늘려
5분위만 폭증, 3·4분위 '4~7%' 줄어
대면·비대면 다 줄었던 과거와 달라
"코로나19 종식되면 비대면은 조정"
서울 시내의 현대자동차 판매점에 제네시스 GV80이 전시되어 있다. 2020.04.23.
서울 시내의 현대자동차 판매점에 제네시스 GV80이 전시되어 있다. 2020.04.23.

지난해 고소득 가구가 자동차 소비를 늘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창궐로 오프라인 쇼핑을 하기가 어려워졌고, 그만큼 소비 여력이 생겨 자동차처럼 큰 지출을 감행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내놓은 '코로나19 경제 위기와 가계 소비' 자료에 따르면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는 지난해 내구재(한 번 사면 오래 쓰는 재화) 소비를 19.6% 늘렸다. 이 중 자동차 등 운송 기구가 27.4%로 큰 폭을 차지했다. 가구·가전 등 소비는 6.5% 증가했다.

자동차 등 운송 기구 소비의 폭발적 증가는 다른 분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양상이다. 4분위는 4.4%, 3분위는 7.4% 각각 감소했다. 2분위는 0.4% 늘었고, 1분위(하위 20%)는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3·4분위에서 줄었지만, 5분위 덕분에 자동차 등 운송 기구의 실제 소비 증가율은 15.2%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조덕상 KDI 경제전망실 전망 총괄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상대적으로 소비 여력이 큰 고소득 가구를 중심으로 자동차 등 비대면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면서 "지난해 대폭 위축된 대면 소비를 완충하기 위해 비대면 소비가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했다.

이런 소비 행태는 과거의 경제 위기와 다르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가 세계를 덮쳤을 때는 가계 총소비·대면 소비·비대면 소비 그래프가 비슷한 모양새로 움직였지만, 이번에는 대면 소비와 비대면 소비 그래프가 반대로 나타났다는 사실이 KDI의 분석 결과 드러났다.

지난해 가계 총소비가 5.14% 감소하는 동안 가계 소비는 9.71% 줄었고, 비대면 소비는 4.39% 증가했다. 가계가 대면 소비가 위축되며 감소한 효용을 비대면 소비를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종식이 다가올수록 가계 소비 회복세는 빨라지고, 비대면 소비는 조정된다는 전망이다. 조덕상 총괄은 "내구재·비내구재를 모두 포함한 비대면 소비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구성 변화 (효과)가 점차 사라지고, 기저 효과도 반영되면서 모든 시나리오상 작년보다 낮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했다.

올해 비대면 소비 증감률은 대면 소비 충격이 빠르게 사라지는(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는) 시나리오에서는 기준치 대비 0.5%p가량 낮아지고, 대면 소비 충격이 장기화하는 하방 시나리오에서는 0.6%p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KDI는 정부가 완화적 거시 경제 정책을 이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코로나19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전까지 가계 소비는 계속 부진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조덕상 총괄은 "낮은 이자율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을 완충하고 있으므로 당분간 완화적 통화 정책을 통해 가계 소비를 비롯한 경기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으로 인한 가계의 시장소득 감소가 추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합리적 범위와 수준에서 재정 지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중간 소득 계층에서 소비 충격이 크므로 정부가 재정 지원 대상을 선정할 때 소득 충격 규모도 함께 고려하는 편이 더 바람직하다는 분석이다.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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