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수수료 절반 '꿀꺽'…직방, 중개업 진출에 골목상권 침해 반발
중개수수료 절반 '꿀꺽'…직방, 중개업 진출에 골목상권 침해 반발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06.16 18:18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방, 부동산 중개시장 진출 선언
'온택트 파트너스' 통해 직접 계약
중개사들 "공정한 경쟁 가능하겠나"
"과거 SSM 논란처럼 갈등 우려도"
직방 안성우 대표가 15일 서비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직방 안성우 대표가 15일 서비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부동산 정보 플랫폼 업체 '직방'이 오프라인 부동산 중개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기존 공인중개사들이 반발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직방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온택트 파트너스'를 통해 공인중개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부동산 중개 계약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중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직방은 공인중개사가 받는 수수료의 절반을 가져가게 된다.

16일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들은 "자본력을 갖춘 기업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개사들은 현재 전세나 월세와 같은 임대차 중개시장에서 이미 부동산 플랫폼 업체의 영향력이 커진 상황인데 아파트나 주택 매매 중개까지 뛰어들 경우 중개시장에서의 '갑'(플랫폼 업체)과 '을'(공인중개사)의 구조가 더욱 고착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직방, 부동산 중개계약 직접 참여…수수료 절반 가져가

직방 안성우 대표는 전날 직방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중개업 진출을 선언했다.

직방은 향후 공인중개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이용자와 중개사를 연결하는 한편, 부동산 계약시 공동 날인을 통해 계약 내용에 직접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온라인 중개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자회사인 중개법인을 통해 계약시 공동 날인을 해 계약 내용에 직접적인 책임을 질 것"이라며 "공동 날인을 통해 수수료를 (중개사와) 절반씩 나누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직방은 간담회에서 기존 공인중개사들의 반발 우려에 대해 "직접 중개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직접 중개는 직방이 중개사 없이 직거래를 하거나 직접 채용을 통해 중개를 하는 형태일 텐데 직방은 중개사들을 서포트하며 같이 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중개사들 "공정한 경쟁 되겠냐"…마찰 불가피

직방의 이같은 입장에도 불구하고 기존 공인중개사들은 결국 직방이 오프라인 중개시장 진출을 공식화 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A씨는 "직방은 많은 국민들이 이용하는 플랫폼 업체인데 결국 기존 중개사들과 경쟁체제로 가게 되는 것"이라며 "자본력이 뛰어난 플랫폼 업체와 우리 같은 개인사업자가 공정한 경쟁이 가능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A씨는 "지금도 많은 중개사가 플랫폼 업체를 이용해 영업을 하고 있다. 특히 월세나 전세 등 임대차 시장에서는 직방의 영향력이 크다"며 "앞으로는 아파트 중개 시장에도 뛰어든다는 것인데 영향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현재 중개사무소를 개업해 운영 중인 공인중개사들은 직방이 향후 일종의 프랜차이즈 형태로 중개업소 운영에 나설 경우 수입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직방이 미개업 공인중개사에게 초기 정착금 지원은 물론 연간 50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결국 직방의 '온택트 파트너스' 이름을 내 건 중개사무소의 프랜차이즈화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기존 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분들은 해당 지역에서 자리를 잡은 분들인데 그런 분들을 체인점으로 모으는 것보다 자체적으로 미개업 공인중개사들의 창업을 도우면서 지점 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별다른 마찰 없이 사세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대형 유통업체가 골목마다 SSM(기업형 슈퍼마켓)을 입점 시키면서 기존 가게들이나 재래시장 등에서 중소상인들이 반발했던 것처럼 향후 중개사들이 반발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발표한 내용만 봐서는 아직 어느 지역에 어떠한 형태로 운영이 될 것인지 알 수가 없어 집단으로 반발하는 움직임은 없지만 향후 기존 중개업소와의 경쟁이 시작될 경우 마찰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