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보다 31% 늘어…“개별 여행객 증가 영향”
렌터카·특급호텔·콘도미니엄 등 특정 업종에 편중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의 소비 수준이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오히려 30% 이상 늘었고, 지난해와 비교하면 60% 가까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주관광공사가 1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제주관광 소비 영향 분석’에 따르면, 내국인 관광객의 올해 상반기 소비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58.3%, 2019년 상반기 대비 31.0% 늘었다.
이번 분석은 신한카드 매출 데이터를 전체 카드 매출 금액으로 추정한 결과다.
내국인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제주도 전체 소비의 38.7%를 책임졌다. 특히 상반기 동안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발생한 5월 이후 증가세가 다소 주춤했다.
다만, 이런 관광 소비 규모의 증가에도 관광객의 소비는 렌터카, 특급호텔, 콘도미니엄 등 고비용의 개별 여행에 관련된 특정 업종에 편중된 경향을 보였다.
여행·숙박 관련 업종 중 렌터카, 특급호텔, 콘도미니엄 소비는 올해 상반기 중 1월 제외하고 줄곧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4월과 5월 렌터카의 경우 2019년과 비교해 각각 140%, 123% 증가율을 나타내 렌터카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반면, 전세버스, 2급 호텔, 관광 여행사에선 여전히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실상 단체 여행이 끊긴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선영 제주관광공사 데이터R&D그룹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내국인 관광객의 여행 형태는 체류일수가 짧은 대신 재방문율이 높았던 경향을 보였다”며 “2020년에는 제주 관광의 질적 성장 영향으로 체류일수가 늘며 전체 소비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에는 여기에다 관광객 수까지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아무래도 단체 관광객보다 소비 규모가 큰 개별 여행객이 많아지고 이들이 오래 체류하는 방식의 여행 형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