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간 구축한 美데이터베이스, 탈레반 통제·처벌에 악용 우려
20년 간 구축한 美데이터베이스, 탈레반 통제·처벌에 악용 우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1.09.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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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가 지옥으로의 길 열어…아이러니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탈레반 정권하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언론과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정책은 이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09.03.
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여성들이 탈레반 정권하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요구하기 위해 모이고 있다. 탈레반이 아프간을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언론과 여성에 대한 탈레반의 정책은 이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1.09.03.

미국과 동맹국들이 지난 20년 간 동안 법과 질서 확립, 정부의 책임 증진, 전쟁으로 황폐화된 국토의 현대화를 위해 거액을 들여 구축한 데이터베이스가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장악 후 사회적 통제와 반대 세력들에 대한 처벌에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프간에 구축괸 데이터 베이스는 교육 활성화, 여성 역량 강화, 부패 척결 등 건설적 부문에 활용하려 한 것이었지, 탈레반에 패배할 것이라는 점은 전혀 예상치 않고 이뤄졌다.

브루클린 로스쿨의 감시기술 전문가 프랭크 파스퀘일은 "끔찍한 아이러니다. 선의로 구축한 데이터 베이스가 지옥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지난 8월15일 카불 함락 후 정부 자료가 미군과 함께 일했던 아프간인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위협하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돕다 고립된 아프간인들이 탈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세스몰튼 하원의원의 보좌관 니샤 수아레스는 "아프간 국민들이 불길하고 위협적인 전화, 문자, 왓츠앱 메시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카불에 남아 있는 27세의 한 미국 남성은 아프간 국방부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그는 미군 및 경찰 급여를 관리하는 미국 자금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했었다. 매일 잠자리를 바꾸며 숨어지내는 그는 신원을 밝히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탈레반 지도부는 보복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국제 원조를 복원하고 해외 보유 자산에 대한 동결을 해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알리 카리미 교수는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을 신뢰하고 있지 않다면서 미군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가 협력자들을 무자비하게 살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에게 감시와 체포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세계는 곧 탈레반이 이러한 데이터 베이스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보스턴(미 매사추세츠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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