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지나치게 많은 금액 집행돼"
"실수요자 피해 없이 맞춤 대책 마련"
추석 후 한은 총재 등 만나 논의키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 "올해 하반기 전세 대출은 스퀴즈(squeeze·쥐어짜다)할 수밖에 없다. 다주택자 (대출이)거나, 투기 의심 대출은 강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후 기재부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전세 등 가계 대출을 어떻게 관리할지 시장의 관심의 크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전세 대출, 주택 공급, 코로나19 상생 국민 지원금 등 현안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기자실을 예고 없이 방문했다.
홍 부총리는 "정부가 1년간 (은행이 내줄) 대출 공급 물량을 설정하는데, 상반기에 지나치게 많은 금액이 집행됐다. 연간 목표치를 관리하려면 어쩔 수 없다"면서도 "실수요자 몫이 크다. 생각보다 더 큰 것 같다. 실수요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맞춤형 대책을 만드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어 "실수요자 대출에 지나치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대출 관리) 방안을 만들고 있고, 금융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다.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조금 더 논의해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대출 규제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금융권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또 "창구 지도가 중요한데, 현장에서 실수요자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나 지원 방안 등 (필요한 것)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추석 명절이 지난 뒤 고승범 금융위 위원장·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을 만나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전세 대출 관리 방안 등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