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으로 오인했다고 주장해 과실치사죄로 5년형으로 감형됐지만, 2015년 항소심에서 살인죄를 판결받아 형량이 늘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가 가석방 검토 과정의 일환으로 곧 피해자 리바 스틴캠프의 부모를 만날 수도 있다고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런던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블레이드'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한 장애인 단거리 선수로 역사를 썼다.
그는 이듬해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인 모델 리바 스틴캠프에 네 발의 총을 쏴 죽게 만든 혐의로 13년 5개월의 형을 받았다.
당시 그는 스틴캠프를 도둑으로 오인했다고 주장해 과실치사죄로 5년형으로 감형됐지만, 2015년 항소심에서 살인죄를 판결받아 형량이 늘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교정국은 성명을 통해 스틴캠프 가족에 회담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가석방 심사 전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당사자들이 화해하거나 사과할 기회가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스킨캠프 부부의 변호인인 타니아 쿤은 남아공 국영방송 SABC에 "피해자와 가해자 간 대화에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스틴캠프의 어머니는 피스토리우스를 용서했다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한 일에 대가를 치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전했다.
이어 "가석방 자격이 있다는 게 가석방될 권리가 있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가 석방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스틴캠프 부부는 가석방 절차가 2023년 3월이 되어서야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미 자격을 갖췄다는 사실에 "매우 충경적이고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BBC는 피스토리우스가 가석방되면 나머지 형기를 집에서 복역하고 정기적으로 교도관에 보고한다고 전했다.
한편 피스토리우스는 선천적으로 종아리 뼈가 없는 상태로 태어나 생후 11개월 무릎 아래 다리를 절단했다.
[서울=뉴시스]최영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