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고점 찍었나…서울도 지방도 상승폭 줄고 하락거래 늘어
집값 고점 찍었나…서울도 지방도 상승폭 줄고 하락거래 늘어
  • 강세훈 기자
  • 승인 2021.11.1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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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하락거래 비중 증가 추세…20.9→23.6→31.8%
부산·대구 등도 하락거래 늘어…세종은 15주째 하락
정부는 집값 안정 초기 국면 판단 "상승세 꺾였다"
시장은 여전히 집값 상승론에 무게 "쉬어가는 시기"

지난 8월 말부터 서울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세종 등 전국적으로 하락 거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뜨겁게 달아올랐던 부동산 시장이 상승 피로감과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서서히 안정세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이 지난 8월에는 20.9%에 불과했으나 9월 23.6%로 늘어났고, 10월에는 31.8%로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지난 9월 추석 전까지만 해도 꼿꼿하던 서울 부동산 시장이 10월 들어 관망세가 짙어지는 등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원의 주간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을 보면 여전히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8월23일 0.22%를 고점으로 최근 10주 연속 상승폭이 줄어드는 흐름이다.  

이런 흐름속에 서울 곳곳에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인터넷 상에는 시세보다 수천만원 이상 낮은 가격의 급매물도  늘어나고 있다.

구로구 항동 하버라인3단지 전용 59㎡는 지난 9월 15일 8억2800만원(8층)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6일과 23일에는 각각 8억원(6층), 7억9000만원(13층)에 손바뀜 됐다.

도봉구 도봉동 한신 전용 84㎡는 지난 8월 27일 7억4000만원(14층)에 최고가를 찍은 후 10월에는 6억8000만원~7억2000만원(1층 제외)에 거래됐다.

강서구 화곡동의 강서힐스테이트 전용 59㎡도 지난 8월 12억4500만원(16층)에 거래됐는데 지난달에는 3000만원 가량 낮은 12억1500만원(15층)에 팔렸다.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에 접어들고 금리인상과 이달 하순부터 시작될 종부세 부과로 다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산과 대구, 세종 등에서도 기존 고가 대비 수천만원 이상 떨어진 거래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 상록 59㎡은 지난 10월 5억1000만원(17층), 4억9700만원(6층)에 팔렸는데 이달 1일에는 이보다 3000만원 이상 낮은 4억6700만원(20층)에 거래됐다.

부산 해운대구 중동 럭키골든스위트 84㎡의 경우에도 지난 9월 6억2770만원에 거래됐는데 10월에는 3000만원 이상 낮은 5억8760만원~6억77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 메트로팔레스 5단지 전용 84㎡는 지난 7월 6억9000만원(18층)에 팔렸으나 지난달 6일에는 5억9500만원(15층)에 실거래됐다. 
 
세종의 경우 전반적인 집값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세종 아파트값은 지난 7월 마지막주부터 1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집값 급등으로 피로감이 커진 데다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이란 점 때문에 조정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종시 다정동 가온마을4단지 59㎡은 지난 6일 5억5300만원(6층)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지난 1월 6억5000만원에 최고가를 기록한 후 4월 6억4000만원(7층), 5월 6억3500만원(24층), 6월 6억3000만원(17층), 7월 6억1500만원(13층), 9월 6억원(15층), 10월 6억500만원(8층) 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집값 상승세가 주춤하자 정부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 초기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서 "10주 정도 계속 서울 아파트 상승률을 보면 상승세가 많이 꺾였다"며 "부동산 시장을 볼 수 있는 매매수급지수가 매수자 우위로 재편됐고 부동산 가격 심리에 대한 지표도 9월 이후 뚜렷하게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락 반전까지 기대하긴 어렵다며 여전히 상승론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집값 상승률 둔화가 대출 규제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인데다 전세시장 혼란 등 불안 요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어 언제든 다시 매매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작년과 올해 집값이 많이 오른데 따른 피로감에다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으로 집값이 잠깐 쉬어가는 모습"이라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발 공약들이 나올 수 있어 기대심리가 올라가는 부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아파트 입주물량 감소로 전세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한다면 단시일 내 매매가격 하락 반전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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