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2조 온라인으로 거래…상품거래 비중 21.7%
미세먼지 등 가전제품↑…화장품 거래액 첫 1조원대
모바일 거래액 첫 7조원대…배달음식·e쿠폰 성장세↑
장서우 기자 = 지난달 온라인 쇼핑으로 이뤄진 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1조원을 넘어섰다. 고농도 미세먼지가 초유의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공기청정기 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구매 증가세가 지속됐고, 면세점을 통한 중국으로의 화장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모바일을 통해 이뤄진 거래액도 7조원을 넘는 규모였다. 배달음식 등을 중심으로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월 및 1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을 보면 지난달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보다 18.6% 불어난 11조1953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액은 지난해 10월 10조원대에 진입한 후 올해 들어 거래액의 전월 대비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3월 들어 성장세를 큰 폭으로 회복했다.
상품군별로 보면 가전·전자·통신기기 거래액이 1조3176억원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1년 전 대비 증가율은 40.1%로 지난해 3월(40.8%) 이후 1년여만에 폭이 가장 컸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을 중심으로 가전제품 거래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초 전국에는 유례없는 초미세먼지 경보가 발령되며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가 지속됐었다. 미세먼지 주의보와 경보 발령을 모두 합한 건수는 1년 전 66건에서 올해 257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밖에 항공권, 교통 티켓, 렌터카, 숙박시설 등 여행 및 교통서비스(1조3044억원)와 의복(1조2794억원), 화장품(1조212억원), 음·식료품(1조147억원) 등의 거래액이 각각 1조원대를 넘어섰다. 화장품 거래액은 전년 대비 22.6% 증가했는데 중국에서 온라인 면세점을 통해 거래하는 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통계 당국은 설명했다. 화장품의 월별 온라인 거래액이 1조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1인 가구 증가와 배달 업체의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으로 음식서비스의 가파른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년 전보다 89.8% 불어난 6881억원이었다. 올해 1월을 제외하면 음식서비스 거래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매달 80%를 웃돌았다. 바코드형식의 상품권을 의미하는 e쿠폰서비스도 81.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나 문화 및 레저서비스, e쿠폰서비스, 음식서비스 등 서비스를 제외한 상품 거래액만 보면 온라인 거래액이 8조7184억원으로 전체 소매판매액의 21.7%를 차지했다.
지난달 모바일 쇼핑 거래액도 사상 처음으로 7조원대에 진입했다. 거래액은 1년 전보다 27.9% 증가한 7조486억원이다. 여행 및 교통서비스(7763억원), 의복(7743억원), 가전·전자·통신기기(7625억원) 등의 거래액이 많았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음식서비스(94.7%), e쿠폰서비스(92.5%), 가전·전자·통신기기(49.5%) 등이 높았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63.0%로 1년 전(58.4%)보다 4.6%포인트(p) 올랐다. 다만 역대 최고치(64.4%)를 찍었던 전월에 비해서는 1.5%p 하락했다. 온라인쇼핑액 중 모바일의 비중이 높은 상푼군은 음식서비스(92.3%), e쿠폰서비스(88.0%), 가방(77.5%) 등이었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 대비 17.5% 증가한 31조4351억원으로 30조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같은 26.9% 불어난 19조9821억원으로 증가 폭이 더욱 컸다. 올해 1분기 기준 모바일 거래액이 전체 온라인 거래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