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김려령 장편소설 '일주일'
진정한 사랑은 무엇일까, 김려령 장편소설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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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5.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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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려령 장편소설 '일주일'. 2019.05.14. (사진=창비 제공)
김려령 장편소설 '일주일'. 2019.05.14. (사진=창비 제공)

신효령 기자 = "사랑은 찾아나서는 것이 아니라 나타나는 것이다. 어느날 그곳에서 불현듯."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는 거, 그게 사랑이야."

김려령(48)의 장편소설 '일주일'은 진정한 사랑에 대해 묻는다. 지독한 속박과 참된 자유를 동시에 갈구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풀어냈다.

도연과 유철은 결혼 생활에서 각자 실패를 경험한다. 힘겨운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한숨을 돌리기 위해 이스탄불을 찾는다. 여행지에서 함께 1주를 보낸 두 사람은 서로에게 끌리고 사랑에 빠진다.

몇년 후 뜻밖에 재회해 다시 사랑에 빠지지만 여러 사건으로 위기를 맞게 된다. 유철의 전처인 정희의 등장으로 모든 것은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도연을 이스탄불에서 만나기 훨씬 전부터 유철과 정희의 결혼 생활은 엉망이었다. 정희는 사람들에게 '스토커'라고 빈축을 살 정도로 숨 돌릴 틈 없이 유철 옆에 붙었고, 유철도 그런 정희를 포기한 채 내버려두었다.

정희는 유철과 도연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비참함을 느낀다. 둘의 사랑을 깨뜨리기로 마음먹고 언론을 이용해 두 사람을 불륜으로 매도한다.

가장 행복했던 1주가 덜미가 되어 유철과 도연은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정희는 그 일주일을 무기 삼아 마음껏 둘을 괴롭힌다.

김 작가는 "안똔 체호프의 단편 '귀여운 여인'의 주인공 올렌까는 사랑이 많은 여자였다. 그녀의 첫번째 남편은 한 공연장의 주인이었는데, 그를 사랑하면서 말투도 남편처럼 변했다. 그런데 단원 모집차 잠시 떠났던 남편이 집으로 돌아오기 며칠 전에 돌연 사망한다. 슬픈 올렌까. 다행히 목재상 남편과의 재혼으로 슬픔은 곧 사라진다"고 했다.

"이 남편 역시 어느날 감기로 시름시름 앓다 죽는다. 아내와 별거 중이던 건넌방 수의관과 좋은 관계가 되어, 역시 또 그와의 일심동체의 삶으로 행복을 되찾는다. 그랬는데 그가 연대와 함께 떠나버린다. 사랑 없는 삶이 공허하기만 한 올렌까. 그대로 시간이 흐른 뒤, 아내와 화해한 수의관이 아들과 함께 돌아온다. 올렌까는 자신의 집을 이들에게 기꺼이 내준다. 이 소설은 타인에게만 기대는 주체성 없는 자의 씁쓸한 이야기일까, 비록 그것이 사랑일지라도 도덕적 집착은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라는 호소일까." 300쪽, 1만5000원,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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