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114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분위기"
박영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해 11월 이후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불이 붙은 매매가 상승세가 점차 강북으로 북상하며 아파트값을 밀어올리는 모양새다. 일산, 분당, 산본 등 3기 신도시 악재에 짓눌린 1기 신도시들은 이번주에도 일제히 하락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1%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은 작년 11월 2일(0.03%) 이후 꼭 30주만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오름폭(0.19%)을 키우며 오름세를 주도했다. 일반 아파트는 0.02%하락하며 28주 연속 떨어졌다.
25개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0.14%)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동(0.08%) ▲중랑(0.07%) ▲관악(0.06%) ▲중구(0.06%) ▲노원(0.04%) 순으로 많이 상승했다. 서초와 성북은 각각 0.04% 올랐다. 강남은 대치동 한보미도맨션1·2차가 2500만~5000만원 올랐다. 강동은 둔촌동 둔촌주공1-4단지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114측은 "강남 재건축을 시작으로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면서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반면 강서(-0.36%), 은평(-0.14%)은 이번주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강서는 화곡동 강서힐스테이트가 4000만~7250만원 떨어졌고, 은평은 응암동 백련산힐스테이트3차가 1000만~3000만원 내렸다. ,
신도시(0.02%)와 경기·인천(0.01%)은 동반하락했다. 신도시는 ▲위례(-0.07%) ▲평촌(-0.05%) ▲일산(-0.04%) ▲산본(-0.04%) ▲분당(-0.02%) ▲판교(-0.02%) ▲동탄(-0.0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평촌은 평촌동 초원부영과 호계동 호계2차현대홈타운이 500만~2000만원 내렸다. 일산은 3기신도시 발표 영향으로 일산동 일산쌍용과 후곡13단지태영이 750만~10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은 군포(-0.12%)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어 안성(-0.12%), 안양(-0.07%), 오산(-0.05%), 평택(-0.05%), 고양(-0.03%), 용인(-0.03%) 순으로 내림폭이 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며 "당분간 매도-매수자들의 눈치싸움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서울 아파트 가격변동률이 상승 전환됐지만, 추격매수가 본격화되지 않았다”면서 “박원순 시장이 12일 강남 재건축 불가' 입장을 밝힌 점도 부정적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고 추세 전환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