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해서? 과격하게? NO 재팬!...자율적으로 냉철하게 YE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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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7.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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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주체·방식 모두 달라진 일본 불매운동
경제 이슈엔 더 민감...판매자 주도 '불매(不賣) 운동'
차분하고 냉철하게 대응 시민들 “한국산으로 대체”
전문가들 “보이콧 재팬 전방위로 장기화될 것...정부, 선동말고 외교 해법 찾아야”
편의점 업주들의 모임인 '행복한 편의점 만들기 연구소' 카페에 올라온 불매운동 동참 사진
편의점 업주들의 모임인 '행복한 편의점 만들기 연구소' 카페에 올라온 불매운동 동참 사진

【서울=뉴시스】박미영 기자 = “(식품)안먹고, (여행)안가고, (차)안타고, (옷)안입고, (말)안쓰고...그리고 한국제품으로 바꾸자!”

일본의 수출규제로 촉발된 양국 갈등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불매 운동이 이 같은 구호와 함께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불매운동이 예전과 다른 양상으로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번 불매운동의 ‘계기’부터 이전과 다르기 때문에 단타성이 아닌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일본의 역사 왜곡, 독도 문제 등 장기적으로 끌어온 역사문제였기 때문에 불매운동도 불같이 일어났다가 해당 이슈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다소 잠잠해지면 불매운동도 곧바로 사그라들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일본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번복’ 등 한국정부가 구체적인 것을 내놓지 않으면 한국 기업에 직접적 피해를 가하겠다는데 대한 반발이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불매운동도 끝날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이번엔 역사문제가 아니라 우리 기업과 경제를 끌고 들어간 ‘실리적인 문제’로, 그 파급효과가 시민 개개인의 삶에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불매운동을 장기화의 요인이 될 거란 얘기다.

이번 불매운동을 촉발한 ‘주체’도 이전과 다르다.이전에는 역사운동 단체 등이 분위기를 조성하면 소비자들이 불매운동을 시작하고 확산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비자보다 ‘판매자’가 먼저 나섰다.

판매자들의 ‘팔지 않는다’는 불매(不賣)운동이 소비자들의 ‘사지 말자’는 불매(不買)운동을 이끌어가는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일각에선 한국마트연합회,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이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자발적으로 일본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마트, 편의점, 수퍼마켓 점주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일본 상품을 진열대에서 빼거나 일본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문자를 단골 고객들에게 보내는 방식으로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일본담배를 빼버리고 ‘팔지 않는다’는 캠페인 문구를 붙였는데도 예전과는 달리 아무도 항의하거나 왜 없냐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매출에는 영향이 좀 있더라도 당분간은 담배뿐만 아니라 일본 제품은 내놓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제품 화형식’이 필수코스였던 과거와 달리 이번 불매운동은 차분하고 냉철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매운동은 단순히 사지 않는 행위에서 그치지 않고 우리 생활 전반에 침투해 있는 일본 제품과 문화를 찾아내 우리 것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노노재팬’ 사이트가 그 예다. 어느 것이 일본 제품인지 알려주고 대체 상품까지 제안해준다. 하루 이 사이트를 찾는 사람만 100만명이 넘는 등 ‘불매운동의 성지’가 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서버 확충이나 홈페이지 디자인을 맡겠다는 지지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 사이트가 지지를 받는 이유는 대체 품목을 발굴, 한국산 소비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사이트 운영자는 일본상품과 대체품 현황을 매일 업데이트하면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선택권은 줄었지만 소비자들은 침착하고 담담한 모습이다.

일본 대사관 앞 항의 시위 등 과격한 행동보다는 SNS를 통한 자발적 캠페인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10·20대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본이 (경제보복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할 때까지 일제상품을 줄일 것을 약속한다’는 손글씨 쓰기 릴레이가 이런 태도를 반영한다. 일본상품을 넘어 일본어 쓰지 않기, 일본 만화 보지 않기 등 일본 문화 뿌리뽑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번 불매운동이 ‘탈정치적’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시민들은 ‘싸움은 국민이 할테니 정부는 정공법으로 나가라’는 글을 공유하며 불매운동에 동참하면서도 정부에는 상식적이고 외교적인 해법을 촉구하고 있다.불매운동을 정치 선전화에 이용하려는 움직임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면서 ‘정부는 정부가 할 일을 하라’는 주장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보복이 감정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걸 국민들은 알고 차분히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오히려 청와대와 정부가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의 자발적인 불매운동이 하나의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으려면 정부가 지금처럼 전사인양 맞설게 아니라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대응책을 우선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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