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부진에 물가도 7개월째 0%대…채솟값·기름값·집세↓(종합)
소비부진에 물가도 7개월째 0%대…채솟값·기름값·집세↓(종합)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8.0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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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7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7월 소비자물가 0.6%↑…2015년 이후 최장기간 0%대
양파 -14.6% 마늘 -15.3% '뚝'…돼지고기(-10.8%)도 하락
유류세 인하에 기름값 8개월째↓…전기요금은 1.7% 올라
부동산 정책 반영되며 집세 3개월째↓…월세 0.4% 내려
대구시 달성군에서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9.07.09.(사진=대구시 제공
대구시 달성군에서 양파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이다. 2019.07.09.(사진=대구시 제공

【세종=뉴시스】장서우 김진욱 기자 = 올해 하반기 첫 달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렀다. 채솟값과 기름값, 집세 등을 중심으로 0%대 '저물가' 현상이 7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경기가 가라앉으면서 소비가 부진한 탓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계 당국은 아직 이를 '디플레이션(deflation)'이라 규정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년=100)으로 1년 전 대비 0.6% 올랐다.

지수는 지난 1월 0.8% 오르며 1년 만에 0%대 상승률을 기록한 이후 7개월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2~11월 10개월간 0%대를 유지한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상승 폭은 2015년 7월(0.6%) 이후 가장 낮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산물, 석유류 등 외부 요인에 의한 것으로 총체적인 수요 부족에 의한 현상이라 단정하긴 어렵다"며 "일시적인 정책적 요인에 따른 0%대 물가 성장은 디플레이션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기대 인플레이션 자체도 낮은 수준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 부진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6월 1.6% 하락했다. 승용차 판매와 의복, 음식료품 등이 모두 부진했던 탓인데, 감소 폭은 지난해 9월(-1.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년=100)으로 1년 전 대비 0.6% 올랐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56(2015년=100)으로 1년 전 대비 0.6% 올랐다.

상품 중에선 농축수산물이 0.3% 하락했다. 채소류(-6.4%) 가격이 특히 크게 하락했는데 작황 호조로 최근 생산량이 증가한 양파(-14.6%)와 마늘(-15.3%) 등의 하락 폭이 컸다. 이밖에 무(-27.5%), 열무(-19.6%), 고구마(-15.7%), 상추(-12.6%), 시금치(-10.9%), 딸기(-10.2%), 배추(-9.8%) 등도 가격이 내렸다.

축산물 가격도 2.7% 하락했다. 국산쇠고기(2.1%)와 수입쇠고기(2.7%), 달걀(10.1%) 등 가격은 올랐지만, 생산량이 늘면서 돼지고기(-10.8%), 닭고기(-2.6%) 등이 내린 탓이 컸다. 수산물 가격은 낙지(-12.0%), 명태(-3.5%), 조기(-3.3%) 등을 중심으로 0.2% 내렸다. 찹쌀(20.4%), 현미(20.3%), 콩(10.1%), 쌀(8.6%) 등 농산물 가격은 1.2%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은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석유류가 5.9% 하락했다. 등유(3.3%)를 제외한 휘발유(-7.4%), 경유(-4.1%), 자동차용LPG(-8.1%) 등이 모두 내렸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11월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된 이후 같은해 12월부터 8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2.0% 상승했다. 누진제 확대로 전기요금은 전월 대비 16.2% 하락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비스 가격은 1.0% 올랐다. 집세는 지난달 0.2% 하락하면서 3개월째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0.2%)에 이어 하락 폭은 2006년 2월(-0.2%) 이후 가장 컸다. 전세는 전년 대비 보합세(0.0%)였지만, 2006년 1월(-0.1%) 이후 상승 폭은 가장 작다. 월세도 0.4% 내렸는데 2017년 12월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주간 단위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491.1원으로 전주 대비 4.6원 하락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19.07.14.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주간 단위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491.1원으로 전주 대비 4.6원 하락했다. 사진은 14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의 모습. 2019.07.14.

휴대전화료(-3.5%), 국제항공료(-3.3%), 고등학교납입금(-3.2%) 등 공공서비스 가격은 0.1% 내렸는데 7개월째 하락세다. 개인서비스는 1.9% 올라 가격 상승에의 기여도가 가장 컸다. 죽(6.0%), 김밥(5.5%), 치킨(5.2%), 자장면(4.3%), 짬뽕(4.3%) 등 외식비가 1.8% 올랐고 공동주택관리비(6.2%), 구내식당식사비(3.0%) 중학생학원비(2.1%) 등 외식 외 서비스 가격도 상승했다.

이 과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매 운동 등으로 특정 상품의 물가가 하락했는지는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단체여행비가 1년 전보다 일부 하락했지만 이는 올해 7월 성수기 일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해외단체여행비는 0.9% 하락했다.

하반기 물가 흐름과 관련해 이 과장은 "누진제 개편으로 이번달까지 전기요금이 하락할 것이고 다음달부터는 고등학교 3학년 대상 무상교육이 시행될 예정이라 이 역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올해 물가 수준은 한국은행(0.7%)도 예상했듯 현재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유류세 인하 종료, 공공요금 택시비 인상 등은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대비 0.4% 올랐다.

21일 한국감정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 자료에 따르면 4월 거래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대비 0.38%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지수는 실거래 가격만으로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나타낸 지표다. 원래 거래계약 신고가 모두 완료되는 시점(거래일로부터 60일) 이후 지수가 작성돼 2개월 이상 발표가 지체되지만 감정원은 적시성 보완을 위해 1개월 잠정지수를 생산 발표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도심권(종로·중·용산구)이 전달 대비 0.69% 하락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상승 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19.06.21.
21일 한국감정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 자료에 따르면 4월 거래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대비 0.38%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지수는 실거래 가격만으로 가격 수준과 변동률을 나타낸 지표다. 원래 거래계약 신고가 모두 완료되는 시점(거래일로부터 60일) 이후 지수가 작성돼 2개월 이상 발표가 지체되지만 감정원은 적시성 보완을 위해 1개월 잠정지수를 생산 발표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도심권(종로·중·용산구)이 전달 대비 0.69% 하락했을 뿐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상승 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19.06.21.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1.6% 하락했다.

계절적·일시적 요인에 의한 충격을 제거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및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1.0%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0.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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