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안방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KOREA'가 적히지 않은 유니폼을 지급, 도마 위에 올랐던 대한수영연맹이 후원 업체를 급히 교체하다가 후원 규모도 반토막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26일 대한수영연맹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5~7차, 9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대한수영연맹은 지난 3월 6차 이사회에서 수영 용품 브랜드인 '스피도'와 '배럴'로부터 연간 13억4000만원 규모의 후원을 받는 안건에 대한 서면 결의를 했다.
서면 결의결과 재적위원 26명 중 22명 참여해 찬성 12표(반대 9표·무효 1표)로 과반수가 찬성해 의결됐다.
하지만 상당수의 반대 의견이 있고, 경미한 내용이거나 긴급한 처리에만 서면결의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유로 삼아 용품 후원사 선정 건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결국 4월에 열린 7차 이사회에서 용품 후원사 선정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업체 선정 업무를 담당하던 마케팅 대행사까지 수영연맹과의 대행 업무 계약을 파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급해진 수영연맹은 자체적으로 용품 후원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했다. 1, 2차 유찰로 인한 수의계약으로 아레나코리아가 후원사로 선정됐다.
6월 제9차 이사회에서 최종 의결 처리됐고, 수영연맹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불과 열흘 앞둔 7월1일 아레나코리아와 계약을 체결했다. 후원 규모는 현금 1억5000만원, 현물 5억원으로 기존의 스피드와 배럴이 제시한 규모보다 절반 이상이 줄었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임박해 후원사를 선정한 탓에 대표팀 선수들은 제대로 된 유니폼을 받지 못했다. 기성 유니폼에 'KOREA' 대신 테이프로 브랜드 로고를 가리고 착용했다. 오픈워터 수영 대표팀 선수들은 규정에 맞지 않는 수영모를 지급받아 급히 다른 수영모에 유성펜으로 'KOR'을 쓰고 출전했다.
사태가 불거지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26일부터 9월6일까지 합동감사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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