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바닥친 엠넷, 걸그룹 서바이벌 '퀸덤'으로 명예회복?
신뢰도 바닥친 엠넷, 걸그룹 서바이벌 '퀸덤'으로 명예회복?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9.08.2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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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퀸덤' 출연진
【서울=뉴시스】 '퀸덤' 출연진

【고양=뉴시스】최지윤 기자 = 엠넷의 신뢰도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시비와 관련,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걸그룹 6팀의 컴백 대전을 그리는 '퀸덤'이다. 시청자들의 불신을 딛고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 것인가.

조욱형 PD는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퀸덤' 제작발표회에서 "조작 논란과 관련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생방송 최종 문자 투표시 참관인을 둬 공정성을 높이겠다. 녹화 방송 투표 결과도 자료를 보관하고 필요시 공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내부적으로도 논의를 많이 하고 있다. 가능하면 어떤 의혹도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참관인도 기준을 정해서 뽑고 (프로듀스X101에서) 문제가 된 데이터 업체는 배제하겠다. 생방송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여러가지를 염두에 두고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아티스트들이 기존의 곡이나 새로운 곡으로 경쟁하지 않았느냐. '퀸덤'은 '같은 날 같은 시각 동시에 음원을 발매하고 컴백하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다"며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팬덤에만 국한돼 있다고 생각하는 대중들도 있다. 판 자체를 키우기 위해 이런 형식의 경쟁 프로그램이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여섯 팀이 동시에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뉴시스】 '퀸덤' 조욱형 PD(사진=엠넷 제공)
【서울=뉴시스】 '퀸덤' 조욱형 PD(사진=엠넷 제공)

엠넷은 '악마의 편집'을 하기로 유명하다. '슈퍼스타 K' '프로듀스 101' 등의 제작진은 오디션 참가자들끼리 싸움을 붙이거나, 갈등을 조장해 화제를 일으키곤 했다. 조 PD는 "'퀸덤' 출연진은 모두 훌륭한 자세를 가지고 있다"며 "기존의 서바이벌처럼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폄하하는 것은 나오지 않는다. 순수하게 본인이 할 수 있는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고, 결과에도 수긍한다. 나쁜 모습으로 비춰질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퀸덤'에는 가수 박봄(35)을 비롯해 그룹 'AOA' '러블리즈' '마마무' '오마이걸' '(여자)아이들'이 출연한다. 아티스트들이 서로 배려하며 컴백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조정해 온 음악시장의 불문율을 깨고, 명실상부 '원톱'이 되기 위해 한 치 양보 없는 정면승부를 벌인다. 10월24일 오후 11시 싱글 앨범을 동시에 발매하며, 1주 뒤인 31일 신곡 컴백 무대 파이널 생방송 투표 결과를 종합해 승자를 가린다.

여섯 팀 중 유일하게 솔로인 박봄을 캐스팅한 이유도 설명했다. 10여년간 각급 가요프로그램에서 1위를 한 여성가수를 모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PD는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가수를 추렸다"며 "걸그룹 '2NE1' 출신인 박봄은 여성 아티스트로서도 독보점을 존재감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 '퀸덤'에서 다양한 색깔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 섭외했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시스】 박봄(사진=엠넷 제공)
【서울=뉴시스】 박봄(사진=엠넷 제공)

출연자마다 무게감이 다른 게 사실이다. 실력을 강조하는 그룹이 있는가 하면, 외모 등 비주얼적인 이미지로 승부수를 띄우는 이들도 있다. 출연 분량의 차이를 어떻게 조절하느냐도 관건이다.

조 PD는 "일반적인 대중들은 출연자들의 무게감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6팀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연출자로서 분량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 팀의 팬이라도 '저 팀은 저런 매력이 있구나'라고 수긍하게 될 것 같다. 종합선물세트 같은 매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걸그룹 팬덤을 자극하는 요소도 있지 않을까. '노골적인 줄 세우기'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팬덤 싸움을 부추기는게 아니냐'고 하는데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스포츠, 특히 축구를 좋아해 유럽 챔피언스리그가 생겨난 배경을 찾아봤다. 스포츠만이 가진 동시에 격돌하는 시스템을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재연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 아티스트만의 대결이 아니다. 각 팀의 소속사가 사활을 걸고 콘셉트를 정하고 곡을 만든다. '케이팝 그룹이 내부적으로 치열한 노력을 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 이다희(사진=엠넷 제공)
【서울=뉴시스】 이다희(사진=엠넷 제공)

탤런트 이다희(34)와 아나운서 장성규(36)가 MC 호흡을 맞춘다. 조 PD는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했을 때부터 이다희가 떠올랐다며 "첫 예능물 MC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자연스러운 진행을 보여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다희는 "매번 TV 화면으로만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봤는데, 직접 옆에서 보니더 응원해주고 싶다"며 "원래 마마무 팬인데, 지금은 모든 팀을 응원하고 있다. '팬심'을 가지고 무대를 바라보는 마음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첫 녹화 때 긴장을 많이 했다. 장성규 오빠 덕분에 좀 더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고, 조금씩 프로그램에 녹아들고 있다"고 전했다.

장성규는 "이다희의 공감능력은 최고"라며 "걸그룹 한명 한명 친동생처럼 챙겨준다. 출연진이 기뻐하면 같이 웃고, 울면 같이 운다. 공감 능력에 상당히 놀랐는데, 이다희는 배우계의 이금희"라고 해 웃겼다.

"현장에서 청일점이다. 처음에는 '내가 껴도 되는 자리일까?'하는 조심하는 마음이 컸다. 어떤 태도로 MC에 임해야 할까 고민했는데, 여섯 팀의 팬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고 싶다. 선을 넘지 않는 진행을 하겠다"며 "평소 댓글을 많이 봐서 걸그룹 팬들의 우려섞인 목소리도 잘 안다. 혹시나 제작진을 욕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나를 욕해달라. 다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욕받이 역할을 자처하겠다"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9시20분 첫 방송.

【서울=뉴시스】 장성규(사진=엠넷 제공)
【서울=뉴시스】 장성규(사진=엠넷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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