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장타력 극대화 위해 내야수 고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6일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가장 마지막 순서로 지명한 SK 와이번스는 경남고 포수로 활약한 전의산(19)의 이름을 불렀다.
SK는 전의산을 지명하면서 포지션을 '포수'가 아닌 '내야수'로 불렀다. 그를 내야수로 보고 뽑았다는 뜻이 포함된 것이었다. SK는 장타력을 갖춘 3루수를 염두에 두고 전의산을 선택했다.
손차훈 SK 단장은 "중학교까지 내야수를 했던 경험이 있는 선수다. 포수를 무조건 포기시키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지고 있는 공격력, 장타력을 살려주고 싶다. 장타력을 살릴 수 있는 포지션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등학생 중에서 향후 1, 2년 안에 그만한 왼손 타자는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최정이 있어서 3루수 걱정을 하지는 않았는데 이제 최정 이후를 계획해야 한다"며 "3년 뒤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자는 생각으로 전의산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손 단장의 말대로 전의산의 가장 큰 강점은 장타력이다. 전의산 스스로도 자신의 장점을 "좋은 체격 조건과 파워 넘치는 타격"이라며 "장타는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SK는 전의산이 성장해 '제2의 한동민'이 되기를 바란다. 손 단장은 "제2의 한동민으로 성장해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죠"라며 기대를 걸었다.
좌타 거포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2012년 SK에 입단한 한동민은 프로 2년차인 2013년 1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2017년 29홈런을 날리며 유망주의 껍질을 깬 한동민은 지난해 41홈런, 115타점을 올리며 장타력을 아낌없이 뽐냈다.
마침 전의산의 롤모델도 한동민이다. 'SK 경기를 많이 봤느냐'는 질문에 전의산은 "롤모델이 한동민 선수라 SK 경기를 챙겨봤다"고 답했다. "경남고 선배이고, 왼손 타자라 롤모델이다. '제2의 한동민'이라는 기대를 받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전의산에게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당장 포지션 변경이라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이미 수 차례 변화를 겪은 전의산은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 축구를 하다가 아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한 전의산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유급을 하면서 우타에서 좌타로 변신했다. 중학교 때까지 내야수로 뛰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포수가 됐다.
전의산은 "구단에서 포지션 변경을 생각하는 것 같다. 뭐든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힘든 것은 당연하다. 포지션 변경을 해도 하나하나 전부 뜯어고치면서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