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4개월만 70%선, 경상권도 80%선
"계약 파기사례 이어져 입주율 향상 총력"
9월 입주예정물량 늘어 '리스크' 관리 필요
입주여건 악화로 '미입주리스크'가 커지자 주택사업자들이 각종 마케팅 전략을 통해 입주율 향상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달 입주율이 22개월 만에 80%선으로 올라섰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에 따르면 8월 전국 입주율은 80.0%로 2017년 10월(81.9%) 이래 22개월 만에 80%선을 기록했다. 수도권(87.4%)은 2.9%p, 지방(78.4%)은 6.2%p 입주율이 상승했다. 이중 서울 입주율은 92.4%에 달한다.
제주권(73.7%)은 3개월 연속 전월대비 5%p 이상 상승하면서 지난달 6월(72.6%) 이래 14개월 만에 처음으로 70%선을 회복했다. 대구·부산·경상권(80.2%)도 전월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2016년 8월(81.2%) 이래 24개월 만에 80%선을 기록했다.
8월에는 '세입자 미확보(32.9%)'와 '기존 주택매각 지연(32.9%)' '잔금대출 미확보(22.9%)'등이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의 일부 입주단지에서 대출규제에 따른 계약 파기사례가 나타나고 있으나, 주택사업자들이 각종 입주마케팅 수단을 동원해 입주율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전월대비 126세대(0.4%) 증가해 여전히 미입주리스크 관리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 60개 단지 총 3만2288세대 중 민간 2만5000세대(77.4%), 공공 7288세대(22.6%)가 입주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는 30개 단지 2만316세대, 지방에서는 30개 단지 1만1972세대가 입주한다.
지역별로는 경기 9819세대, 서울 8837세대, 인천 1660세대 등 9월 입주물량의 62.9%에 해당하는 물량이 수도권에 집중될 예정이다. 세종(2252세대)과 대구(1542세대), 충북(1495세대) 등에도 상대적으로 많은 물량이 집중될 예정이므로 해당 지역 내 입주를 계획하는 사업자들은 주의가 요구된다.
한편, 9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70.0으로 전월(69.3) 대비 소폭 증가했다. 서울(88.8), 인천(81.8), 세종(80.0)이 80선, 대구(79.1), 경기(78.7) 등 대부분 지역이 60~70선을 기록했으며, 제주(50.0)가 유일하게 50선을 기록했다.
9월 HOSI 전망치는 경기(78.7)와 울산(60.0) 등의 지역에서 전월대비 10p 이상 상승한 반면, 세종(80.0)과 대전(70.5) 등의 지역에서는 10p 이상 하락하며 지역별로 상이한 양상을 보였다.
또한 최근 1~2년 사이 세종과 더불어 지방 주택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이른바 대·대·광(대구·대전·광주) 지역에서도 정부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인해 9월에는 입주여건이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전월 80선을 기록했던 대전(70.5)과 대구(79.1)가 70선으로 떨어졌고, 광주는 전월 78.2를 기록했으나 이달 68.4에 머물렀다.
8월 HOSI 실적치는 68.7로 지난달 실적치(69.5) 대비 0.8p, 8월 전망치(69.3) 대비 0.6p 하락했다.
8월 HOSI 실적은 서울(97.8)과 대구(95.8)가 90선, 인천(80.0)과 세종(80.0)이 80선을 기록했다. 그 외 대부분 지역이 60~70선을 기록한 가운데, 울산(50.0), 충북(50.0), 제주(50.0)가 50선을 기록했으며, 충남(41.1)은 유일하게 40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