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비시즌 동안 겪은 풍파를 뒤로 하고 2019~2020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 나선다.
남녀 각 6명씩 총 12명으로 이뤄진 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달 1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2019~2020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를 시작으로 올 시즌 대장정에 돌입한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적잖은 풍파를 겪었다.
지난 2월말 김건우(한국체대)가 남자 선수 출입이 금지된 여자 선수 숙소동에 무단으로 출입해 파문을 일으켰다.
6월에는 임효준(고양시청)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동성 선수를 성희롱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로 인해 쇼트트랙 대표팀은 한 달 동안 선수촌에서 퇴촌당하며 망신을 샀다.
갖가지 일로 인해 대표팀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
지난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쓸어담으며 종합 우승을 차지한 남자 대표팀 에이스 임효준은 올 시즌 대표팀에 자동 선발됐으나 성희롱으로 지난 8월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대표팀에서 이탈했다.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남자 대표팀 '샛별'로 떠오른 김건우는 여자 숙소 무단 출입 여파로 대표 선발전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결국 2차 선발전에 기권했다.
김건우가 여자 숙소를 무단 출입하는 것을 도운 김예진(한국체대)은 아예 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않았다.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의 폭행 사건에 대한 재판 등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낸 여자 대표팀의 '쌍두마차' 중 한 명인 심석희(한국체대)도 무릎, 허리 통증으로 2차 선발전 출전을 포기했다.
임효준, 심석희가 빠진 가운데 황대헌(한국체대)과 최민정(성남시청)이 남녀 대표팀의 에이스로 활약할 전망이다.
남자 대표팀은 황대헌을 비롯해 박지원(성남시청), 김다겸(연세대), 이준서(한국체대), 박인욱(대전일반)으로 꾸려졌다.
최민정을 포함해 김아랑(고양시청), 노도희(화성시청), 서휘민(평촌고), 김지유(성남시청), 노아름(전북도청)이 여자 대표팀을 이룬다.
대표팀은 지난 27일 대회 장소인 솔트레이크시티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하고 있다.
대표팀은 1차 대회를 마친 직후 캐나다 몬트리올로 곧바로 이동해 다음달 8~10일 열리는 월드컵 2차 대회에 나선다.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