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내한한 ‘록의 전설’...퀸 "BTS-K팝에서 영감”(종합)
5년만에 내한한 ‘록의 전설’...퀸 "BTS-K팝에서 영감”(종합)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1.1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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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내한공연···18~19일 고척 스카이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확인할 것
퀸. (사진 = 현대카드 제공) 2020.01.16.
퀸. (사진 = 현대카드 제공) 2020.01.16.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첫 내한공연은 즐거웠어요. 한국에서 '셀카봉'을 처음 봤어요. '이런 좋은 발명품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하하. 한국에서 구입한 셀카봉을 가지고 투어를 다녀요. 우리 무대도 찍히고 뒷배경도 찍히죠. 이번 공연에서서는 저희가 많은 기술을 선보일 겁니다. 유럽에서도 이후 셀카봉이 등장했는데 한국의 개발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하."(브라이언 메이)

영국의 전설적 밴드 '퀸'이 5년5개월 만에 2번째 내한공연을 연다. 18, 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5 퀸'으로 한국 팬들을 다시 만난다. 축제 참여가 아닌 단독으로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퀸의 원년 멤버인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73)는 16일 서울 오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들어설 때 카메라 플래시가 잇따라 터지면서 환영의 분위기가 감돌자, 깜짝 놀라는 표정과 함께 내내 미소를 지었다.

다른 멤버들과 손가락 하트를 만든 메이는 "감사합니다. 저희가 왕족이 된 기분이네요. 이틀 후면 고척에서 좋은 시간을 2일 간 갖게 될 텐데 고마워요. 상당히 기대가 되는 공연입니다"라고 흡족해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메이, 드러머 로저 테일러(71)와 함께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애덤 램버트(38)가 보컬 프레디 머큐리(1946~1991)를 대신해 보컬로 나선다. '보헤미안 랩소디'를 비롯해 '위 아 더 챔피언스' '위 윌 록 유' 등으로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모든 밴드가 그렇듯 퀸의 시작도 미약했다. 1970년 메이와 테일러는 보컬 팀 스타펠과 함께 '스마일'이라는 이름으로 밴드를 꾸려가고 있었다. 스타펠이 다른 팀으로 떠나고 이들과 알고 지내던 파록 불사라, 즉 머큐리가 보컬로 합류했다. 그리고 존 디콘(69·베이스)까지 나중에 가세하면서 우리가 아는 퀸이 1971년 형성했다.

1973년 데뷔 앨범 '퀸'부터 머큐리의 사망 이후 발매된 '메이드 인 헤븐'까지 스튜디오 앨범 15장, 라이브 앨범과 베스트 앨범 여러 장을 발매했다. 현재까지 2억 장 넘는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퀸이 본격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한 것은 3집에 실린 '킬러 퀸(Killer Queen)'이 성공하면서부터다. 록 음악보다 경쾌한 팝에 가깝다. 이후 음반사는 퀸에게 비슷한 스타일의 곡을 요구했다.

하지만 퀸 멤버들은 대중에 영합하기보다 밴드의 정체성 찾기에 골몰한다. 4집에 포함된 '보헤미안 랩소디'가 대표적인 보기다. 오페라 록을 개척한 6분짜리 이 대곡은 겹녹음을 180차례나 해 웅장함을 만들어냈다. 녹음에만 3주가 소요했다. 1975년에 발표됐으나 엄마에게 "사람을 죽였다"고 고백하는 이 곡은 국내에서 1989년까지 금지곡이었다.

퀸. (사진 = 현대카드 제공) 2020.01.16.
퀸. (사진 = 현대카드 제공) 2020.01.16.

퀸은 멤버 네 명 모두가 히트곡을 보유한 작곡가다. 밴드가 결성된 당시로서는 드물게 넷 모두 대졸자인 '고학력 밴드'였다. 현재 천체물리학자이기도 한 메이는 지난해 미항공우주국(NASA) 프로젝트에 함께 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는 어렸을 때부터 과학자, 음악가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그 편견을 깨기 위해 평생 노력해왔죠. 지금은 양쪽 둘 다 열심히 한 사람으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있는 것 같아 기뻐요"라고 뿌듯해했다.

"과학과 예술은 멀리 있지 않아요. 과학도 예술처럼 창의성을 동반한 영감, 예측이 상당히 중요하죠. 음악적 영감을 받는 것과 과학적 영감을 받는 것이 개인적 입장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아요. 최근에는 동물 행동학 쪽으로 많이 연구를 하고 있어요."
 
머큐리는 본래 디자인을 전공해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대영제국 왕실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퀸의 유명한 '불사조 로고'도 직접 그렸다.

그간 퀸은 한국에서 평가절하된 측면이 있다. '비틀스' '롤링스톤스' '레드제플린' '핑크플로이드' 등 다른 영국 출신 밴드들보다 덜 조명된 것이 사실이다. 퀸 노래는 록답기보다 멜로디컬했기 때문이다.

또 퀸은 비틀스처럼 음악 사용에 대해 비싸게 굴지도 않아 산발적으로 CF, 영화 등을 통해 언제나 들을 수 있었다. 음악을 좀 안다는 록 마니아들은 속으로는 퀸 노래를 따라부르면서도 겉으로는 애써 무관심한 척했다.

하지만 퀸 음악은 오래도록 남았다. 결국 좋은 음악은 모든 것을 이긴다. 퀸의 음악을 사용한 발레 '발레 포 라이프', 퀸의 음악만으로 구성한 뮤지컬 '위 윌 록 유' 그리고 국내에서 1000만 가까이 관객을 모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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