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평군 모 부대 장교 '코로나19' 확진…5일장 전통시장 직격탄
증평군 모 부대 장교 '코로나19' 확진…5일장 전통시장 직격탄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2.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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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 발길 끊겨…마스크 착용한 상인들 매출 감소에 '울상'
"메르스 사태보다 경기 침체 더 심각하다" 대책 마련 호소
증평군 전통시장, 모 부대 장교 확진에 '직격탄'
21일 오후 5일 장이 선 충북 증평군 전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02.21
21일 오후 5일 장이 선 충북 증평군 전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2020.02.21

 "장날인데 이렇게 손님이 없는 건 처음 봤습니다. 5일 장이 서는 날이면 전통시장이 사람들로 붐볐는데...”

21일 오후 5일 장이 선 충북 증평군 전통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었다.

전날 증평군의 한 육군부대 소속 A(31) 대위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전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평소 같으면 상인과 유동인구가 뒤엉켜 발 디딜 틈 없이 붐빌 시간이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상인들만 물건을 정리할 뿐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장을 보러 나온 행인들도 필요한 물건만 골라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다.

튀김용 닭을 판매하는 김모(70)씨는 "장날이면 하루 30마리의 닭을 튀겨 팔았는데, 오늘은 10마리도 팔지 못했다"면서 "신종 코로나가 전통시장에 미치는 여파는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 심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을 판매하는 신모(56·여)씨는 "증평 5일장이 서는 날에는 아침에 만든 전이 오후 1시쯤 다 팔릴 정도로 매출이 좋았는데, 오늘은 팔지 못한 전이 그대로 남았다"면서 "증평이 코로나19 위험지대인 것처럼 언론에 노출돼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겼다"고 했다.

떡을 파는 이모(47)씨의 가게에도 아침에 포장한 떡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씨는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전통시장을 찾는 고객이 지속해서 감소해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정부와 증평군이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 소상공인들을 돕는 방안 등 현실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맛집으로 유명한 한 식당도 손님이 뚝 끊겨 매출이 반 토막 났다.

H식당 대표 연모(55·여)씨는 "코로나 사태 발생 후 손님들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곤두박질쳤다"며 "이달 매출은 가겟세와 직원 인건비도 충당하지 못할 정도로 적자"라고 하소연했다.

충북 증평군 모 부대 장교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증평군이 21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증평군 제공)2020.02.21
충북 증평군 모 부대 장교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증평군이 21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방역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다.(사진=증평군 제공)2020.02.21

증평군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지역 경기침체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경기 부양에 나섰다.

군은 공직자 '증평사랑으뜸상품권' 구매액을 월 18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확대한다.

관내 상품권 가맹점도 547곳에서 700곳으로 늘린다. 올해 신속집행 예산 1376억 원 중 908억 원(66%)을 상반기에 집행한다. 정부 목표 57%보다 높게 설정했다.

1분기 경제적 파급효과가 크고 시민 생활과 밀접한 소비·투자사업에 308억 원을 쓸 계획이다.

소상공인 보호를 위해 화재공제 가입비, 노란우산공제 장려금, 소상공인 이차보전금을 지원한다.

군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려고 지난 12일 자가격리 모니터링 업무전담(TF)팀을 꾸렸다.

TF팀은 자가격리자 발생 시 잠복기(14일) 동안 매일 2회 전화 모니터링을 하고 생필품, 폐기물 처리용 쓰레기봉투, 살균제 등을 지원한다. 자가격리자 심리지원 서비스, 생활비도 제공한다.

예비비 4400만 원을 들여 위생 마스크 2만 개와 손 소독제 1000개도 추가로 확보해 배부한다.

증평군은 전통시장, 시외버스터미널, 기차역, 경로당, 마을회관 등 다중이용시설과 읍·면 공공시설을 대상으로 소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목욕장, 숙박업소, 식당, 미용실 등 다중이용 위생업소에 대해서는 현장을 방문해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배부하고 집회, 행사 개최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 2~3대를 추가로 구매해 증평군 민원실, 증평읍사무소와 도서관에 비치하고, 감염병 예방 수칙을 전단으로 제작, 가정에 배포하기로 했다.


 [증평=뉴시스]김재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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