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사망자 39명, 메르스 넘었다…공중보건 위기
온열질환사망자 39명, 메르스 넘었다…공중보건 위기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18.08.0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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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훈 기자 = 올해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가 39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5년 우리 사회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메르스사태때 사망자(38명)수를 넘어선 것으로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질병관리본부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온열질환자는 3329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39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온열질환자 수는 2.8배, 사망자 수는 5배 증가한 것이다.

 특히 지난주(7월29~8월4일)에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3명의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울은 전국에서 병원 밀도가 가장 높아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폭염 피해가 적은 편이었다.
 
 문제는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1일 서울 낮 기온은 38.8도까지 올라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또 지난 2일과 3일에는 사상 첫 이들 연속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기상 관측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강력한 대응책이 없다면 폭염 피해도 역대급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의료계에 따르면 38.4도까지 올랐던 지난 1994년 폭염 당시 온열질환 사망자는 92명에 달했다. 폭염으로 인해 기존 질환이 악화돼 사망한 '초과사망자'는 3384명으로 추정됐다.

 올해의 경우에도 1994년을 넘어서는 최악의 폭염으로 이미 초과사망자가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상황을 상당한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긴급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는 성명을 내고 "정부는 폭염이 절정에 다다른 지난 3일에서야 행정안전부 산하에 범정부 폭염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주요 대책을 내놨지만 지금까지 부처별 대책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해놓은 수준에 그쳤다"며 "올해 폭염의 건강 피해를 2015년 38명이 사망한 메르스 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고 정부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폭염 피해 취약자 전수 조사와 건설노동자 등 야외 장시간 근무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건강보호 조치, 국회의 재난안전법 개정안 처리, 국가 통합 폭염 건강정보 시스템 구축 등을 제안했다.

 학회는 그러면서 "국민과 정부가 지금이라도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준해 대처한다면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통합 폭염 시스템을 구축해 포털과 SNS를 통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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