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의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4)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의심돼 시범경기 등판을 취소했다.
다르빗슈는 당초 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서 열리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침 등 감기 증상이 있자 다르빗슈는 구단에 이 사실을 전달하고 스스로 등판을 취소했다. 이후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다르빗슈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제부터 기침이 나왔다. 코로나19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라 클럽하우스에 들어가는 것이 싫었다"며 "그래서 구단에 먼저 이야기해 등판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병원에 다녀온 후 다르빗슈는 "열도 없었고, 독감도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 "기침은 잦아들고 있었다. 내일 아침까지 몸 상태가 이대로라면 내일 연습경기에서 3이닝을 던질 예정"이라며 "처음부터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일의 가능성을 생각해 클럽하우스에 들어가기 전 구단에 말했다"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로스 컵스 감독은 독감 증세로 인해 시범경기 첫 3경기를 지휘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에는 선발 투수 호세 퀸타나가 독감 증세를 호소했고, 이날 2루수 제이슨 킵니스도 다르빗슈와 함께 독감 증세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다르빗슈는 그간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자주 드러낸 바 있다.
테오 엡스타인 컵스 사장은 "하루 정도로 끝날 질병이었던 것 같다. 내일이 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르빗슈의 다음 등판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다. 로스 감독은 "다르빗슈가 얼마나 휴식을 취해야할지 모르기 때문에 다음 등판 일정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