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교통호재에 저평가 단지에 실수요 유입된 탓
이웃 인천 상승도 일부 영향…"상승 지속은 제한적"
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도 상승세가 멈췄다. 하지만 서울 서부 지역에 위치한 금천구·관악구·구로구(금·관·구) 지역이 마지막까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신안산선 등 각종 교통호재의 영향에 정부 대출 규제로 인해 역세권 지역 중저가 아파트 단지로 수요가 이동 중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웃한 인천 아파트값이 상승 추세인 점도 하방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간 0.05% 하락해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낙폭도 지난주(-0.04%) 대비 커졌다.
특히 서울 지역에서 정부 규제의 '풍선효과' 수혜지로 지목됐던 노원·도봉·강북구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도 금주 보합(0.00%)으로 일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곳이 하락 내지 보합세를 기록 중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의한 경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등 이른바 금·관·구 지역은 마지막까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관악구는 금주 0.05% 상승해 지난주(0.02%)보다 오름폭이 더 커졌다. 구로구(0.05→0.04%), 금천구(0.02%)도 관망세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전주 수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어 서울 아파트값의 방향키를 쥔 마지노선으로 주목 받는다.
금·관·구 지역의 아파트값이 꺾이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서울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각종 교통호재가 밀집돼 있다는 점이 있다.
신안산선, 인덕원~동탄선, 월곶~판교선,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B·C노선 등 각종 전철 신설을 앞두고 있는 데다,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월드컵대교 개통 등 각종 교통개발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정부 대출 규제로 인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매매시장으로 수요가 이동 중인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이웃한 인천 집값이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하방 압력을 완충시키고 있다. 금주 인천 아파트값은 최근 단기 급등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도 0.21% 올라 오름폭이 컸다.
감정원 관계자는 "서울 서남부 지역에 교통호재가 많은 상황이어서 실거주를 비롯해 수요가 유지되면서 역세권 주변, 다른 자치구 대비 저평가된 지역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도 커지는 분위기기 때문에 상승 지속 가능성은 다소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