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03항공대장 "5·18 출동 UH1H 헬기사격 없었다"
전 203항공대장 "5·18 출동 UH1H 헬기사격 없었다"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6.2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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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D 등 공격용 헬기사격 여부는 몰라"
이희성 전 계엄사령관 등 증인 2명은 불출석
'수취인 불명·폐문 부재' 소환장 전달 안 돼
7월20일·8월17일에도 증인신문 예정
1980년 5·18당시 광주에 투입된 헬기를 인솔했던 백성묵 전 203항공대장이 2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두환씨 형사재판에 전씨 측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06.22.
1980년 5·18당시 광주에 투입된 헬기를 인솔했던 백성묵 전 203항공대장이 2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두환씨 형사재판에 전씨 측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06.22.
1980년 5·18당시 광주에 투입된 헬기를 인솔했던 백성묵 전 203항공대장이 22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두환씨 형사재판에 전씨 측 증인으로 출석한 뒤 법원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0.06.22.

5·18민주화운동 기간 광주로 출격한 헬기부대 대장이 전두환(89)씨 형사재판에 출석, "1980년 5월 광주에서 헬기(UH-1H) 사격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자신과 관련 없는 500MD 기종 등 공격용 헬기의 경우, 헬기 사격 유무 또는 지시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김정훈 부장판사는 22일 오후 2시 201호 대법정에서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전씨는 재판장의 허가에 따라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법정에서는 전씨 측 변호인이 신청한 증인들에 대한 신문이 열렸다.

변호인은 1980년 5월 광주에서의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희성 전 육군참모 총장 겸 계엄사령관, 장사복 전 전투교육사령부(전교사) 참모장, 백성묵 전 61항공단 203항공대장 등 당시 군부 관계자 3명의 출석을 요구했다.

이 중 백씨만 법정에 출석했다.

이 전 계엄사령관은 '수취인 불명', 장씨는 '폐문 부재'를 이유로 증인 소환장이 전달되지 않았다.

증인석에 앉은 백씨는 "당시 누구로부터도 헬기 사격 지시를 들은 바 없다. 어떠한 목적으로도 헬기(UH-1H) 사격을 실시한 적이 없다. 헬기 사격에 관한 무전도, 다른 조종사들로부터도 헬기 사격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주장했다. "(UH-1H) 헬기로 (옛 전남도청 앞) 전일빌딩을 사격한 사실도 없다. UH-1H 기체 내에서 소총 사격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61항공단장의 지시를 받고, 5월21일 부대 내 20여대의 UH-1H 헬기 중 10대가 광주로 이동했다. 비무장 상태였다. 다목적 헬기인 UH-1H 동체에는 본래 무기가 장착돼 있지 않다. 다만 M-60 기관총을 장착(도어건)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착 뒤 UH-1H를 직접 조종해 옛 전남도청 상공을 정찰 비행했다. 헬기를 이용한 병력 교체가 가능한 상황인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착륙을 시도하던 중 피격됐다. 헬기 동체 뒤편에서 5발의 흔적을 발견했다. 다른 부대 헬기 1대도 피격(6발)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광주 시내에서의 저공비행이 금지됐다"고 말했다.

검사는 전교사가 5·18 이후 작성한 소요사태 분석 교훈집 중 일부 내용을 근거로 들며 "당시 공중 무장시위가 있지 않았느냐"고 물었고, 백씨는 "UH-1H 이외 다른 기종(500MD)의 헬기 작전은 모른다"고 증언했다.
 
"전일빌딩에 혹시 가봤느냐. 그 곳의 탄흔을 봤느냐"는 검사의 질문에는 "가본 적 없다"고 답했다.

백씨는 검사의 질문 도중 "지상군이 무장 헬기 사격을 요청한 적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광주로 출동했던 지상군 등 다른 부대 상황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지난 1일 열린 재판에서는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을 정밀감식, 헬기 사격 탄흔을 찾아낸 김동환(58)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공학부 법안전과 총기연구실장이 증인으로 출석, "전일빌딩 10층 내부에서 발견한 탄흔 중 상당수는 헬기 사격 이외에는 현실적으로 (만들어내기) 불가능한 흔적이다"고 강조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7월20일 열린다. 이날 재판 역시 전씨 측 변호인이 신청한 증인들을 신문한다. 8월17일에는 5·18특별조사위원회 위원 등 검찰 측 증인이 법정에 나온다.

전씨는 2017년 4월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 소사는 없었던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2018년 5월3일 재판에 넘겨졌다.

전씨는 "광주에서 헬기 사격은 없었다"는 취지와 함께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구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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