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전망]'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힘겨운 대형마트
[하반기 전망]'최선을 다 하고 있지만'…힘겨운 대형마트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07.0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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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대형마트 또 위축
롯데마트 무급 휴직 홈플러스 임금 삭감
신선식품 강화하고 매장 구조조정 나서
자구책 내놨지만 하반기도 힘겨운 싸움

쇼핑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가면서 최근 수년간 대형마트는 고전해왔다. 2018년 온·오프라인 전체 유통업체 매출 중 대형마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전년 대비 2.3% 줄었다. 지난해 이 수치는 20.2%로 또 한 번 쪼그라들었다. 감소폭은 5.1%로 더 커졌다.

◇온라인 맹공에 코로나까지 이중고

지난 2월 발생한 코로나 사태는 대형마트를 더 위축시켰다.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5월 대형마트 매출 비중은 16.9%까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9.1%였다. 약 11%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 사태로 외부 활동에 제동이 걸리면서 온라인 쇼핑이 비중이 늘어난 게 대형마트가 고전하는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힘들던 대형마트가 코로나 사태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절정에 달했던 3월엔 전체 유통업계 매출 중 온라인 쇼핑 비중은 집계 이후 처음으로 50%를 찍기도 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41.2%였다.

유통·증권업계는 국내 최대 대형마트 회사인 이마트가 2분기(4~6월)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업손실이 380억원에 달할 거라는 추측도 나온다. 지난해 2분기(-299억원)와 4분기(-100억원) 적자를 합친 것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다. 업계에선 이마트 상황이 이런데 롯데마트나 홈플러스는 오죽하겠냐는 얘기가 나온다.

◇하반기에도 답 찾기 쉽지 않아

대형마트는 하반기에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장을 보던 50대 이상 소비자마저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으로 장을 본다는 게 확인됐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2월19일부터 3월18일까지 50대 이상 신규 가입 회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이들이 더이상 매장에 나오지 않는 건 아니겠지만, 대형마트 고객의 온라인 이탈이 더 빨라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중·장년층 고객마저 잃으면 마트가 설 곳이 없다"며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맛본 고객을 다시 오프라인으로 끌어낸다는 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고 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인데다가 사회 모든 분야에서 비대면이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잡았다는 건 대형마트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변화다.

롯데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홈플러스가 지난달부터 3개월 간 임원 임금 30% 삭감을 결정한 건 대형마트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신선식품 강화와 매장 구조조정

어쨌든 대형마트는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재 업계는 크게 두 가지 방안을 내놨다. 하나는 신선식품 강화이고 다른 하나가 구조조정이다. 내적으로는 온라인 쇼핑몰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선식품을 집중 공략해 소비자를 집 밖으로 끌어내고, 외적으로는 불필요한 매장 문을 닫거나 리뉴얼해 경영 효율화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게 이마트 월계점이다. 이 점포는 리뉴얼을 통해 기존에 1100평 규모였던 식품 매장을 1200평으로 키우고, 3600평이던 비식품 매장을 500평 규모로 압축했다. 신선식품 강화 일환으로 축·수산 매장은 고객 취향에 맞게 제품을 손질해주는 '오더 메이드'(oder made)로 운영 중이다. 지난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 매장을 찾아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신선식품을 키우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마트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 2월 비효율 점포 정리를 핵심으로 하는 '2020년 운영전략'을 발표하고, 전체 점포 30%에 해당하는 약 200여개 매장을 없애겠다고 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를 맞이하면서 이 작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연내에 120개 점포를 정리하는데, 여기에 롯데마트 매장 16개가 포함돼 현재 진행 중에 있다. 더 치열해진 유통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 효율화라는 다이어트가 필수라고 본 것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하반기가 될 거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우선은 코로나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최대한 버틸 수 있게끔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하는 때"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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