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한화의 투수로 기억되길” 인간승리 송창식의 두 번째 은퇴
“그저 한화의 투수로 기억되길” 인간승리 송창식의 두 번째 은퇴
  •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승인 2020.07.15 16:32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는 한화 이글스 송창식. /뉴스1
2014 프로야구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는 한화 이글스 송창식. /뉴스1

투혼의 대명사한화 이글스의 우완 투수 송창식(35)이 정든 유니폼을 벗는다. 다시 한번 일어서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결국 세월의 흐름을 당해내지 못했다.

한화는 15일 송창식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2004년 신인 드래프트 21라운드에서 한화의 지명을 받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송창식은 지난해까지 13시즌 동안 431경기 707이닝 43415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5.31이라는 성적을 남기고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세광중, 세광고를 거쳐 한화에 입단한 송창식은 지명 순서에서 알 수 있듯이 큰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신인 시절이던 2004년에는 선발 한 축을 맡아 26경기에서 140이닝을 소화하며 87패 평균자책점 5.13으로 활약하며 신인왕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다.

그러나 고교 시절 혹사 후유증과 입단 첫해부터 많은 이닝을 소화한 탓에 이듬해 곧바로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고 2006년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당시 부상은 송창식의 굴곡진 야구인생을 알리는 시작에 불과했다.

신인 시절의 임팩트 있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송창식은 2007시즌을 마친 뒤 손가락 끝 감각이 무뎌지는 버거씨병(폐쇄성 혈전혈관염)이라는 희소병 진단을 받았다. 다시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된 송창식은 모교인 세광고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며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부상은 송창식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세광고 코치로 활동하면서도 훈련을 이어갔던 송창식은 손가락 감각이 다시 살아나면서 점차 구위를 회복해 나갔다. 결국 2010년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송창식에게 '인간승리'라는 타이틀이 주어진 과정이다.

다시 마운드에 선 송창식. 화려하지는 않지만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함으로 조금씩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47경기에서 43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1로 필승 불펜 요원으로 활약했고, 2013년에는 팀의 마무리 역할을 맡으며 4620세이브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김응용 감독 체제였던 2013,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 출전하기도 했던 송창식은 그 뒤로도 불펜의 마당쇠로 팀에 공헌했다. 그 결과 김성근 감독의 지휘 아래에 있던 2016년에도 올스타전 마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김성근 감독과 함께한 시간 동안 송창식은 혹사 논란에도 시달렸다. 2015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09이닝을 책임졌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주로 구원으로 뛰며 각각 93이닝, 73이닝을 소화했다. 불펜 투수로선 적지 않은 이닝 수였다.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201812경기 등판해 12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고, 2019년에는 단 한 경기에만 출전한 뒤 1군 무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이날, 은퇴 소식을 알렸다.

송창식은 구단을 통해 은퇴는 프로 선수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일이지만 마지막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은퇴를 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많은 기회를 주셨지만 거기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도 죄송한 마음이라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구단과 팬에 대한 애정을 읽을 수 있는 소감이다. 한화 구단도 그런 송창식을 예우해 관중 입장이 시작된 후 은퇴식을 열어 송창식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송창식은 버거씨병을 극복하고 복귀해 처음 승리투수가 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부상 경력보다는 그저 한화 이글스의 투수 송창식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바람대로 한화 팬들은 13시즌 동안 한 팀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던 송창식을 평생 이글스맨으로 기억하게 됐다.

한화 이글스 송창식이 경기 중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뉴스1 © 신성룡 기자
한화 이글스 송창식이 경기 중 교체돼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뉴스1 © 신성룡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택건설신문
  • (100-866) 서울 중구 퇴계로187(필동1가 국제빌딩( 2층)
  • 대표전화 : 02-757-2114
  • 팩스 : 02-2269-5114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향화
  • 제호 : 주택건설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04935
  • 등록일 : 2018-01-17
  • 발행일 : 1996-06-20
  • 회장 : 류종기
  •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종수
  • 편집디자인 : 이주현
  • 주택건설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주택건설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c@newsh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