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반영도 전에 소비·투자 뒷걸음…걷힐 줄 모르는 경제 먹구름
3차 유행 반영도 전에 소비·투자 뒷걸음…걷힐 줄 모르는 경제 먹구름
  • 주택건설신문
  • 승인 2020.11.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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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업활동동향…3차 유행 반영하면 더 악화 될 듯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연속 상승도 코로나 반영엔 한계
달라진 소비패턴에 대면 서비스업종 장기간 부진 우려
기재부 "최근 확산세 다시 심화돼 향후 불확실성 확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기록한 25일 점심시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이 한산하다. 식당 관계자는 "평소에 손님으로 가득차 있는 시간인데 2단계 격상 이후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2020.11.25.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00명대를 기록한 25일 점심시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이 한산하다. 식당 관계자는 "평소에 손님으로 가득차 있는 시간인데 2단계 격상 이후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2020.11.25.

지난달 산업 생산은 주춤하고 소비와 투자가 뒷걸음 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전 생산·소비·투자가 일제히 증가했던 긍정적 흐름을 더는 잇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과 이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상향으로 실물경제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동안 국내 경기가 코로나19 확산세와 밀접하게 맞물려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전월과 보합(0.0%), 소비와 투자는 각각 0.9%, 3.3%씩 감소했다.

생산의 경우, 2차 유행이 끝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10월에는 서비스업 생산이 회복됐지만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이 1.3% 감소했다. 9월달 미국의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국내 반도체 수출이 증가했는데, 여기서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출 측면에선 부진이 나타났다. 소매판매는 0.9% 감소하며 7월 이후 3개월 만에 내림세를 보였다. 내수 활성화를 위해 2차 재난지원금까지 풀렸지만 관련 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실패한 셈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0.2% 감소했다. 투자 역시 운송장비 부진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3%, 전년 동월 대비 1.0%씩 감소했다.

향후 3차 유행의 영향이 반영되는 11월 이후 지표에는 다시 한번 큰 폭의 부진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다음 달 7일까지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목욕장, 실내체육시설, 학원·교습소, 숙박업소 행사·파티 등에 대한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유행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내수 경기는 더욱 차갑게 얼어붙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도 신규 확진자는 이틀 연속 4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에서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람 간의 이동과 접촉이 많아지는 연말연시를 맞아 3차 유행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논의중인 29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29.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논의중인 29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29.

특히 대면 서비스업종의 장기간 부진은 우려를 키운다. 실제 2~3분기 소비의 회복세는 주로 비대면 업종이 주도했다. 대면이 필요한 업종들은 여전히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지난달에도 1년 전과 비교하면 숙박·음식업(-15.1%), 예술·스포츠·여가(-29.8%), 교육(-4.4%) 등 대면 업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여전히 마이너스(-)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6월 이후 5개월 연속 동반 상승 중이지만, 과거와 같은 경기 개선 흐름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표상으로는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예측력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화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격상되면서 향후 지표 흐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방역조치와의 조화 속에 민생·경기 대응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대비 보합(0.0%)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9%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3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전월대비 보합(0.0%)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0.9% 감소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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