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특급호텔 예약률 20~30% ‘뚝’…이벤트 등도 취소
골프장도 20%↑ 예약 취소 속출…“12월 성수기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절반 이상 급감했다. 이에 더해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발표되면서 제주지역 호텔과 골프장에서 예약 취소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24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최근 5일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23일 1만7464명, 22일 1만4828명, 21일 1만6612명, 20일 1만6756명, 19일 1만6957명 등 8만2617명으로 집계됐다.
전달 같은 기간 19만6339명이 제주를 찾은 것과 비교하면 58% 급감한 수치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대유행하는 중에 제주도에서도 이달 들어서만 2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모두 3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77%(249명)가 12월에 발생해 이달 들어 매서운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특수 성수기인데”…호텔 예약률 20~30% ‘뚝’
숙박업계에선 겨울 시즌을 보통 비수기로 보지만, 12월엔 크리스마스 등 휴가와 방학이 시작되는 달이어서 예약률이 높아지는 기간인 특수 성수기로 취급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맞는 이번 12월에는 전년과 비교해 예약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업계 관계자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내 한 특급호텔의 관계자는 “예약 취소가 최근 며칠 사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기 보다 11월 말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면서 20~30%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 호텔의 경우에는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5인 이상 집합 금지 조처가 이날부터 시행되면서 비대면 방식으로 준비했던 호텔 이벤트 등 행사들도 모두 취소했다.
또 다른 제주지역 특급호텔 관계자도 “연말은 성수기라 볼 수 있는데 이런 적은 처음이다”며 당혹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 발표 이후 특별히 예약 취소 문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뉴스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서 기민하게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호텔의 경우도 예약 취소 건수의 비율이 20~30%에 달한다. 특히 특별방역대책에 따라 전체의 50% 이하로 투숙객을 받아야 하지만 50% 이상 투숙률을 기록한 날짜가 며칠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랴부랴 3인 플레이 변경했지만”…골프장도 예약취소 ‘봇물’
도내 골프장에서도 예약 취소가 속출하고 있다. 도내에서 가장 많은 예약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한 골프장에서는 이틀 동안 500~600팀이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골프장 관계자는 “23일부터 여행사와 고객 등에 안내 문자를 보냈다. 비율로 보면 20% 정도 예약 취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5인 이상 집합 금지를 지난 22일 발표한 데 이어 제주에서도 24일부터 적용되면서 수백건의 예약 취소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골프장들은 3인 플레이 등으로 변경할 것을 안내하고 있지만, 변경보다는 취소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예약 취소의 경우 위약금을 받지만,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전액 환불하는 골프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또 다른 골프장 관계자는 “연말연시에는 보통 예약 문의 전화만 오는 상황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예약 취소 문의만 들어오고 있다”며 “30% 정도가 예약을 취소하면서 현재 예약률은 50~60%선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