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2억649만원 대비 13.40%↑…역대급 상승
비교적 저렴한 가격, 좋은 교통환경 탓에 주목
아파텔도 주택 수에 포함…과거보다 선호도↓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세난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경기도 오피스텔 매매가격 변동률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KB부동산 리브온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도 오피스텔 평균 매매가격은 2억3415만원으로 연초 2억649만원과 비교하면 13.4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산출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이다. 최근 5년간 경기도 오피스텔 가격은 연간 4~5%의 변동률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 2019년 5.99%, 2018년 6.15%, 2017년 2.01%, 2016년 4.20% 등이었다.
이처럼 경기도 오피스텔 가격이 크게 상승한 이유는 지난해 7월 말부터 시행된 임대차법으로 전세난이 지속됐고,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면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교통환경이 좋은 곳에 위치한 오피스텔이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바닥 난방이 가능해지면서 아파트 소형면적 수준의 '아파텔'(아파트+오피스텔) 상품이 소비자에게 각광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경기도 오피스텔의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7월 4.73%에 불과했으나 8~12월 7.11%로 확대됐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등이 부동산 시장의 가격 상승을 받쳐주면서 매매수요가 확대됐다.
다만, 올해는 오피스텔이 주택 수에 포함되는 등 규제가 지속되면서 작년과 같은 상승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114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최근 들어서 정부가 2주택자 이상의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를 중과했다. 때문에 주택 수에 들어가는 아파텔에 대한 선호도가 과거보다 더 낮아진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올해 오피스텔 시장은 서울과 수도권 역세권에 위치한 업무시설 위주로 수요 쏠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